가톨릭작가 홍윤숙(데레사) 여사가 시집「타관의 햇살」로 금년도 한국시인협회(회장ㆍ박목월)가 수여하는「시협상」을 받게됐다. 홍 여사는 김남조 여사와 더불어 공동수상을 하게되었는데 공교롭게도 두 수상자가 모두 가톨릭 신자이며 여류시인이라는 데서 교회내의 큰 경사라 아니할 수 없다. 1남3녀의 어머니이고 한 남편의 아내(양한모씨 부인)이며 현재 상명여사대에서 강의하고 있는 교수로서 일인다역을 해내고있는 홍 여사의 자택은 때마침 많은 손님들로 붐비고 있었다.
『지조를 꺾어 아쉽다』는게 그의 수상소감. 평생동안 상은 안받으려고 했는데 이번에 그 지조를 꺾었다면서 아쉬운 마음을 강조하는 홍 여사는 이번상은「시인협」에서 7번째 주는 것으로 다른 상과는 달리 시인이 시인에게 주는 상이라서 의의가 있다고 살짝 귀뜀한다.
요즘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몸이 쇠약해져 수면에 많은 신경을 쓴다면서 일찍 잠자고 새벽 4ㆍ5시께 일어나 조용히 시를 쓰는데, 대개 1년에 2~30편 정도 시작을 한다는 홍 여사는 자신이 쓴 작품중에서는 수상작「타관의 햇살」보다는「장식론」을 더 좋아한다고.
수상작의 제목이 어렵다는 질문에『타관이란 우리가 어린날 떠돌아 다니던 거리거리를 뜻합니다. 그러나 그곳은 영원한 체류지가 아니라 잠시 나그네가 머물다 가는 객지입니다.
우리가 영겁의 세상에 잠시 태어났다가 떠나는 일생을 표현해 본겁니다. 지상을 찾아온 우리의 방문도 실은 피안의 안주를 예비하는 외출이 아닐까요? 인생은 단한번 허락된 일회뿐인 외출입니다. 우리는 허락된 시간동안「타관의 햇살」속에 머물러 있는것 뿐입니다. 햇살이란 이 객지에서 정말 뜻있고 보람된 생활을 위해 노력하는 고귀한 마음을 상징하는거죠』라고 힘주어 말했다. 같은 시인이며 같은 가톨릭 신자로서 김지하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넌지시 질문을 던지니『그는 활기찬 젊은 지식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시인이「창백한 지성」「무기력한 지성」인채로 남아있죠. 허지만 그는 자기가 생각하는대로 옳은 것을 행동할 줄 아는 용기있는 남자라고 생각합니다』
주부로서, 시인으로서, 교수로서 시간이 너무 바빠 기도하는 시간은 일요일에 성당에서 무릎끓고 미사드리는 때라고 한다. 참다운 것을 위해 산다는 자체가 기도라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아간다는 여사는 미사시간이『기도하기 위해 허락된 유일의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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