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며 우리가 건설해야 할 교회는 참다운 봉사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교회에서 늘『이웃을 사랑하자』고 하는 말은『남을 위해 자기가 바칠 것을 다 바치자』는 뜻이다. 이러한 정신적 바탕에서 봉사의 올바른 개념이 생겨난다.
교회는「인간가족 운동」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즉 교회에서 부르짖는 것은 인류가 한가족 한형제라는 것이다. 우리 교회에서는 세상에는 남이 없고 모두 인연이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인간과 인간 사이의 차별을 인정할 수도 없으며 있어서도 안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는 민족간에 대립이 생기고 있으며 우리 사회 안에서도 차별대우가 성행하고 있다. 아랍과 이스라엘간의 대립이 그것이며, 우리 한국도 북한과는 한 핏줄, 한 형제인데도 대립되고 있지 않는가. 신앙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세상에는 진정한 의미의 남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면 남을 자기같이 사랑해야 한다.
봉사는,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엄연한 신자의 의무라는 것을 우리는 예수께서 가르쳐 주시는 봉사의 정신을 통하여 배웠다. 예수께서는『나는 남으로부터 봉사받으러 오지 않았으며, 봉사하러 왔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봉사는 자기가 가진 것과 자신까지 남에게 바치는 것이다. 요한복음에서도 예수께서는『자기 벗을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씀하셨다.
봉사는 설이나 명절때 불우한 자들을 내가 피해입지 않는 한도 내에서 베푸는 것이 아니다. 봉사는 신자의 의무이며 생활의 전부이다.
요한 사도는『누가 만일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기 눈에 보이는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거짓말장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성 야고보도『내 형제 여러분 어떤 이가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그것을 행동으로 나타내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믿음에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마치 영혼없는 육신처럼 죽은 믿음과 같다』고 말씀하셨다.
만약 봉사하지 않는 신자가 있다면 신자가 아니다. 이런 신자 아닌 신자가 교회의 모습을 망치는 것이며 교회에 해가 되는것이다. 주일만 잘지키고 헌금이나 잘 바치고 신앙생활을 잘 한다고 해도 그리스도를 모독하는 사람밖에는 될 수 없다.
『종교인들은 말을 잘한다』는 일반인들의 조롱은 무엇을 뜻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것은 뚜렷하게 누구나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봉사를 교회가 하고 있냐 는뜻이다. 마르크스는「종교는 아편」이라고 말했다. 사회에 봉사하지 않고 하는 일 없이 말만 잘한다면 아편 맞은 사람의 정신이 몽롱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후세만 바라보고 현세에 하는 일 없는 교회는 아편과 같음을 반성해야 한다.
우선 성직자는 사회봉사에 무관심하고 여유가 많은 신자에게는 시간을 내고, 주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기에 애쓰는 신자들을 지도하기에 등한시하지는 않는지 반성해야 한다. 교회 사업체로서의 병원 학교 수도단체들도 치부와 명예에 눈이 멀어 올바른 봉사정신을 잃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젊은 신자들 중에서도 신학교 수도원 수녀원에 지원할 뿐아니라, 학생들도 교육계열인 교대 사대 간호대 등에 지원하여 직접 봉사할수 있도록 나서자.
그렇다고 우리 신자가 사회봉사를 독점하려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독선주의자가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동안의 잘못과 부족을 뼈아프게 생각해야 한다. 신자들이 사회에 좀 더 봉사했으면 많은 어려움을 극복했을 것이라고 반성하게 되며 말만으로 봉사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나 세상엔 악보다는 선이 많으며 반드시 선이 승리한다는 것을 믿으면서 우리는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자. 이 사회는 한 형제, 한 인간 가족이므로 우리 모두가 이웃의 어려움에 가슴 아파하는 협조자가 되자 손에 손을 맞잡고 한가족으로써 서로 봉사하면서 예수께서 원하시며 우리가 건설해야할 정겹고 아름다운 사회를 건설하자.
『나는 남으로부터 봉사받으러 오지 않았으며 봉사하러 왔다』-우리도 봉사받을 생각을 하지말고 우리 주위에 봉사하러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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