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에 대한 최대의 적이 그 자체에서 생기는 녹인 것처럼」(죠르다노ㆍ부루노) 아부와 안일과 교활은 인간의 녹이다. 야밤 중 형광등 불빛아래 도사린 돈벌레라던 바퀴벌레같이 추잡한 주연주변에서 거나하게 순배가 돌았다면 그 달콤한 아니 무서운 대화는 독사의 혓바닥에서 나불거리는 대화가『자식들, 두고 보라지뭐 젠들 별 수 있는 놈인가 수는 내가 수지』란다.
무엇하러 구태어 진실만 말할건가. 무엇때문에 목마르고 배고프란 말인가. 오늘날 우리가 찾아 방황하는 메시아란 인간성을 상실한 모든 모순과 부조리에서 그리고 빈곤에서 그리고 그 강력한 체제에서 해방시켜주는 자이다. 눈에 보이는 것 모든 것이 온통 기만이다. 위선이다. 믿을건 하나도 없다. 그러나 무엇을 믿으랴. 무엇이든 믿지않고서는 또한 못산다. 인간을 불신하지만 결국은 인간을 찾아가야 한다. 사람들은 운명 직전에 유언을 곧잘 한다. 그 유언대로 집행한다 도시 유언은 거룩하고 진실하다. 마지막 진실은 유언에서 찾아야 한다.
어느 노파가 슬하에 자식 하나 없이 많은 재산을 남겨놓고 암으로 죽게됐을 적에 대세를 받고 죽었다. 노파는 자기가 죽거들랑 재산 얼마를 교회에 헌납하라는 유언을 녹음까지 해뒀다. 왠걸 막상 죽고나니 먼 발치의 친척벌 된다는 작자들이 주루룩 몰려와서는 교회에 관계되는 녹음부분을 다 지워버리고 저희들끼리 나누어먹고 말았다. 유언도 통하지 않는 세상이 오고말았다.
성적 충동의 단순한 만족은 쾌감을 주어야하고 연정의 에로틱은 희열을 준다. 사랑은 행복을 약속하나 어줍잖게 시작하여 어줍잖게 끝나버린다. 다 낚시의 지렁이 밥이다. 낚시꾼은 낚는 재미로 종일 뙤약별에 버틴다. 찌가 쑥 들어갔다면 재깍 낚아챈다. 낚시대에 타고오는 파드닥거리는 그 요동은 곧 쾌감이다. 찌의 춤과 꼬리치며 파드닥거리는 재미이다. 이 쾌감이 없으면 누가 애써 생식을 하랴. 가슴을 뿌듯하게 채워주는 기쁨이 없다면누가 사랑인들 속삭일까.
악은 없다. 다만 선이 아닐 뿐이다. 밤은 없다. 다만 낮이 아닐뿐이다. 비극은 없다. 희극이 아닐뿐이다. 이것들은 모두가 마법에 걸린 환상이요 백치의 철학이다. 평화를 내걸고 전쟁을 하지만「대신」에 수백만의 전사상자를 내었고 당을 위하여 투쟁을 하고 헌신전력하였지만 「대신」에 매정한 숙청이 기다리고 있는것이다.
비인간화의 도장인 전쟁에서는 양심은 거치장스러운 속물이요 사물이다. 구령과 명령과 균등과 일제의 군률이다.
UN은 인류의 양심과 메시아처럼 등장하였다. 압제받은 약소민족들을 살려줄 것으로 믿었다.
강대국이 약소국을 괴롭히지 아니하고 이젠 평화공존할 줄 믿었다. 『저것이 UN이다』하고 바라보는 깃발이었다. 저것이 인류평화의 길잡이라고 외쳤다. 그러나 저항작가「솔제니친」도 UN을 불신하지 않았는가. 누가 자비를 공짜로 베풀어 줄까 기대하지 말것이다. 우리에게는 북위38도선의 대결이 있다. 누가 자선사업을 하여 구호물자를 실어다 줄가 바라지 말것이다. 구호만 만들지말고 행동만이 최상이다. 구호는 약자의 교의이다. 한갓 창가일뿐이다. 우리는 한 미군해병대 대위의 말에 귀를 기울어 봄적도 한다. 존ㆍ위돌 대위는 환상적 전쟁에 대하여 말한다. 『아무도 사람에게 폭탄을 던지고 죽이는 일에 대하여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폭탄소리는 들리지 않는다』추려서 말하면 이 추상적 전쟁은 이 폭탄이 떨어지면 많은 적이 죽을것이라는 환상이다. 자동화된 전쟁은 고도의 기술로 대치한다. 담배를 꼰아물고 껌을 쩝쩝 씹으면서 노래도 부르면서 전쟁을 하다니 전쟁노름같다. 폭격에서 돌아오면 깡맥주를 따고 애인의 사진을 꺼내 돌려보고 추억에 잠긴다. 딴은 섹스도 제법 병사들의 사기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일본군의 남경학살의 기록을 보면 백명 참수시합을 하는 두 젊은 장교가 바둑내기라도하듯 일본도로 줄초상치게 하는데『난 105명 짤랐단 말이야 자넨 몇이냐?』『난 106명이야』『아하하! 150명은 어떨까?』이렇게 사람의 목을 마구벳다.
사상과 이념은 얼마나 위대하길래 인간을 인간임을 거부하게 만드는가. 때로는 식물적 인간에서 별개의 물질로 전락하여 버린다.
11월 1일은 항가리에서는 죽은 자를 추념하는 날이다.
전쟁이 끝나고 처음맞는 어느 봄철 사람들은 69개의 비누를 흰보자기에 싸서 관 대신 과일상자에 넣었다. 이 비누는 다름아닌 나찌수용소에서 쓰다남은 것인데 거기에 R. J. F의 약자가 씌어있다는걸 그때는 몰랐다.
(Rein Judisches Fett) 그것은 유대인의 지방분 100%였다. 그것이 먼저죽은 그들 동포들의 지방으로 만들어진 것을 누가 알았으랴.
그 비누로 가스솔 곁에 있는 욕실에서 단 3분내 물이 나오는동안 씻어야 한다.
이런 세포적 인간은 마침내 사상과 이념은 질료적 인간으로 둔갑했다. 한 사형수를 총살한다면 눈을 가린다. 발포자 여럿이 한꺼번에 총을 쏜다. 누구의 총에 맞아 죽었는지 아무도 모르게 하기 위해서다. 이것은 인간의 남은 가책을 안심시키려는 목적이다. 신경을 다스리는 자는 그 사람을 지배한다. 현대인의 신경은 몹시 날카롭다.
심신장애는 심장 신경증을 고치면 노이로제가 되고 노이로제를 고치면 심장 신경증이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 한다.
병원에 갔다오면 의사의 말도 받아온다. 병은 커서는 아니되지만 때론 왜 내 병이 내 짐작보다 의사는 가볍게 진단을 내릴까 불만하기도 한다. 사실보다 크게 혹은 사실보다 적게 착각을 하는 것도 신경성 심리작용이다.
인간은 아직도 무지하다. 아마 늘 이 모양으로 바보일 것이다. 희랍의 이디오드(idiot)는 백치를 의미하는데 그것은 정치활동과 국가의 공생활에참여할 능력이 없는자를 일컫는다.
우리는 또 다른 바보들이 다 울어야 할 것을 웃어 버리고 노래불러야 할 것을 박수만 치고 기도가 끝나기도 전에 아멘한다. 바보들에게는 절대로 실수가 없다. 모두가 옳고 바르다. 바보는 바보가 아니라 한다. 바보가 바보더러 바보라 한다. 인간은 바보인데 바보인줄 모른다. 이 착각을위하여 바보를 깨우쳐 길들일 필요는 없다. 바보만의 세계에서 바보는 위대하기도 하다.
중공의 모 서방이 복을 준다면 준다. 그의 은혜로 중국은 햇볕을 받고 비를 받고 산다는 것이다. 인민을 배불리고 복되게 살려준다. 위대한 허수아비의 어버이 수령도 왜 펄펄 날뛰는 신이 못되는지 모르겠다. 신 대신 땅에는 우상이 좌정하고 그 우상은 위대한「이디오드」이다. 이따금 그 우상은 고민한다. 웃고 싶을때 속시원히 웃을 수 없다. 춤추고 싶을때 마음놓고 뛰지못한다. 오로지 신 다웁게 굴어야 한다. 신은 근엄하고 말 아니하고 요동치 아니하고 까불지 아니하고 입을 열지 아니한다. 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는 하늘에 계시고 우리는 이 땅에 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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