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인간을 창조하시어 서로 사랑하고 행복하기를 원하셨는데, 세상에는 하느님의 섭리마저도 자기생각대로 바꾸어보고 싶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마치 나찌의 홀로코스터처러 나에게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없애버린다는 간다하고도 무자비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놀랍게도 많다. 20C후반기에 들어선 인류는 인권과 생존권을 마치 신앙처럼 부르짖으며 독재의 인권탄압을 규탄하고 미진아들의 복지를 위한 운동이 유행처럼 번져가지만 이직 빛을 보지 못한 태아는 죽여도 된다는 생각은 인권을 지극히 존중한다는 나라에서 더 심하다는 것을 볼 때 인간이 얼마나 위선적인가를 알 수 있다.
남아공화국의 흑백문제를 매일같이 대서특필하며 인권을 부르짖는 미국의 백인들이 유색인종 차별대우하는 현실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이와 비슷한 유럽의 그리스도교나라들 역시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뿐만 아니라 한국가정의 남아선호사상 때문에 새로 태어나야할 아이들이 얼마나 많이 암흑 속에 지어져버리고 마는가.
당신의 태속에서『엄마 왜 나를 죽여요』하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는가? 그리고 언젠가 당신 앞에 나타나서『엄마. 왜 나를 죽였어요!』하고 항의한다면 당신은 무엇이라 대답하겠는가?
등산할려고 주일미사에 궐하는 죄쯤은 자랑스럽게 고백하면서 많은 산부인과의사들이 고백성사 보기를 꺼려하다가 마침내는 냉담하고마는 현실은 무엇을 뜻하는가. 왜 하느님앞에 떳떳하지 못한가.
신자들의 고백성사를 집전하는 사목자로서 벌써 이 문제에 대해 글이라도 쓰고 싶었으나 이제 정홍규 신부의「침묵의 대학살」을 읽고 내가 다시 쓸 필요는 없다고 느낀다.
생명에 대한 인간의 생각이 생명을 창조하시는 주님의 뜻과 달라서는 안 된다. 인권과 생존권의권리는 하느님이 각 사람에게 준 특권이다. 아무도 하느님이 주신 권리를 빼앗을 수는 없다. 서로가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듯이 태아의 생존권도 존중해야 한다. 이런 뜻에서 이 책을 모든 사람들이 한번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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