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와 홍수가 날 무렵이면 물고기가 유난히 먹이를 많이 먹는다. 요즈음 전국 각지에서 양어업을 하는 곳이 많이 생겼다. 여늬 날과는 달리 화창한 날씨지만 유난히 먹이를 많이 먹는 날을 지나면 틀림없이 큰 비나 폭풍우가 몰아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고기의 예견을 말한다.
물고기는 기압에 예민하기 때문에 멀지 않아서 닥쳐올 홍수나 폭풍우를 예지한다. 홍수가 나면 먹이를 구하기가 어려울 것을 미리 느끼고 많이 먹어두는 일을 열심히 하는 법이다. 이 원리를 역이용하여 양어장에서는 환경을 수시로 바꾸어 기압의 변화를 인공적으로 조절하면 많은 먹이를 단기간에 소화시키게 해서 속성으로 성장시키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가정해 본다. 요즘은 고등 소채 재배 기술이 매우 발달했다. 특히 원예 식물은 성탄이나 설날이나 나라의 큰 행사 날을 맞이해서 꼭 예쁘게 피어야 한다. 며칠 빨라도 늦어도 아무런 재미가 없다. 그래서 발육 촉진제인 지베렐린을 살포해서 조절하기도 하지만 이보다도 국화인 경우에는 날짜를 속이는 방법으로 조절한다. 밤에 전등을 켜서 해가 아직 넘어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빨리 피게 하려면 하루 밤 사이에 여러 날이 지나간 것, 모양불을 껐다 켰다 하면 며칠이 더 간 줄 알고 눈을 빨리 뜰 것이다. 즉 가을이 된 줄 알고 꽃이 필 것이다. 그럴 바에야 발열등을 여러 개 켜기보다 색깔을 조절해서 비록 촉수는 얕으나 해그름의 빛을 만들어 아직도 석양이니 하루 해가 지지 않았다는 표시로 식물을 속일 수도 있을 것이다.
밝은 대낮만이 하루가 아니고 해가 서산에 걸려서 오지도 가지도 않고 있다는 표시 정도만 해서 두면 국화는 아직도 피기까지엔 여러 날이 남은 줄 알고 눈을 감고 기다릴 것이다. 전력은 적게 들고 국화는 축제일을 기다리고 얼마나 좋을까?
양계를 하는 가정에도 이런 방법을 쓰면 닭이 먹이는 많이 먹고 알이나 살을 빨리 찌워 재미있고 전력은 적게 들고 좋을 것이다. 동물과 자연의 본능은 인간을 속이지 못한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의 본능을 속이는 지혜를 가졌다. 여기에 과학점술의 이치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동물의 예민한 감지를 관찰하여 훌륭한 약효를 가진 한약을 발견한 예를 들 수 있다. 바로 음양곽이 그런 약이다. 음양곽(淫羊곽)은 감정에 크게 기여하는 좋은 약이다. 깊은 산 속에서 수백 마리의 양을 치던 사람이 관찰하여 얻어진 약이다. 숫양은 하루에 암놈과 교합하기를 백 마리를 대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숫양은 산천에 그 많은 풀들 중에 오직 한 가지 풀만을 계속 먹는 것을 알았다. 옳지! 바로 저 풀에 그렇게도 많은 양기를 감당하는 힘을 주는 약성이 있나 보다 생각하고 사람이 먹어본 결과 꼭 같은 효과가 있었다는 데서 그 약의 이름을 음양곽 즉 방탕한 양이 먹는 콩잎과 같은 풀이란 뜻에서 부쳐진 한약 이름이다.
또 한 가지 더 소개하자면 사함(蛇含)이라는 풀이 있다. 옛날에 어떤 사람이 보니 뱀이 상처를 입었는데 다른 뱀이 어떤 풀을 물고 와서 상처에 붙여 주니 곧 생기를 내는 것을 보고 뱀이 물고 왔다는 뜻으로「사함초」라고 했으며 요즈음 다친 상처나 뱀에게 물린 데 쓰는 약이다.
동물들의 본능에서 알려진 약 중에 꿩들이 하는 것에서도 볼 수 있다.
시골서 덫으로나 다른 기구로 산짐승을 잡는 분들이 가끔 경험하는 실례가 있다. 꿩을 잡아보면 한쪽 다리가 부러진 꿩을 잡는 때가 있다. 그 상처 난 다리에 송진을 발라서 다친 상처를 고치려고 애쓴 흔적을 볼 수 있다.
소나무의 진을 부리로 쪼아서 아픈 곳에 바르면 상처가 아문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 데서 스스로 치료한 것이다. 이런 원리들을 이용해서 인간도 얼마든지 우리 생활에 크게 아쉬운 것을 찾을 수 있는 지혜가 있다.
「구하시오, 주실 것입니다 (루까 11·9) )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그대로 실현되고 있다.
(계속)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