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주일 동안 각국 주교회의 대표 교황청 각 부서장 및 수도회 총장 등 1백41명의 현황 발표와 10여개의 서면 보고 등을 청취한 시노드는 현황 발표와 서면 보고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중심으로 11개 언어별 소그룹 토의에 착수했다.
4일간의 토의 끝에 시노드 교부들은 각 그룹이 토의한 내용을 듣고 거기에 따라 이견을 발표할 수 있는전체회의를 가졌다. 여기서 1개 그룹 이상이 발표한 중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교리교육은 인간 중심적이 아닌 그리스도 중심적이 돼야 하며 그것은 그리스도에 관해서 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도를 통해 그리스도와접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음으로 소규모 공동체는 단순히 사목활동을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서뿐만이 아니라 크리스찬 삶을 영위해가는 수단으로서도 중요하다. 따라서 소규모 공동체들은 본당이나 교구와의 관계를 항상 유지해야 한다.
세 번째로 교리교육을 받는 사람들에게는 진리의 교계가 가르쳐져야 하는데 진리의 교계란 어떤 교리가 덜 참되다거나 다른 것보다 덜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 다음으로 모든 교리교육은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지식과 제 성사 속에서의 신앙의식 및 매일의 생활 안에서의 신앙고백 등을 포함해야 하며 어떤 기도문이나 성서 구절 혹은 어떤 신조들은 암기돼야 할 것과 부모들은 그들 자녀의 교리교사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 등이 제의됐다.
또한 시노드는 교회가 복음을 전파할 권리를 갖고 있음과 부모들은 원의에 따라 그들 자녀의 교육을 선택할 권리 및 개개인은 진리와 사랑 안에서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불림을 받은 사람으로 교리교육을 받을 권리를 갖고 있음을 천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많은 소그룹 토의 발표자들은 예비 신자들이 사회 정의를 위해 활동하는 것은 교리교육의 한 본질적인 부분이라고 역설했다. 한 불어 그룹의 보고는『인간을 하느님께로 귀의케 하는 신앙은 일상 생활에서의 증거를 요청한다』고 밝히고 따라서 교리교육은 사회·경제·정치적 질서의 본질적인 측면에 대해 설명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그룹은 그와 더불어 하느님의 왕국을 부인하는 수평주의에 대해서는 주의를 요청했는데 이 수평주의는 스페인-포르투갈어 그룹에서도 역시 언급이 됐다.
이 그룹의 보고는 교리교육이 그리스도를 단지 한 인간으로만 혹은 혁명 지도자로 만드는 개념들을 저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회 참여에 대한 가르침은 은총의 생활이나 개인의 죄를 무시해서는 안 되며 또 단순한 휴매니즘으로 떨어져서도 안 된다고 이 보고는 덧붙였다.
한국 대표로 시노드에 참석한 수원교구장 김남수 주교는 과거의 시노드들이 인간의 존엄성이나 발전 등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강조했다고 밝히면서 이번 시노드 역시 사회 정의를 과도하게 강조하고 있음을 못마땅하게 비판했다. 특히 김 주교는『정의를 위한 활동은 교회의 신뢰에 대한 카리스마적인 표징이 돼야 한다』고 말하면서 그러나『불화를 야기시키는 일에는 각별한 주의가 있어야 한다』고 설파했다.
라띤어 그룹의 보고는 교리교육과 타 교파 크리스찬간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면서 가톨릭의 교리교육이 표준이 돼야 하나 그러나 한 종교가 다른 종교와 같이 좋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신앙 무차별론의 위험이 존재하는 곳에는 일반적인 교리교육이 도입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잠비아의 종주교는 일반적인 크리스찬 교서 요목과 재료 사용을 옹호하면서 시노드가「크리스찬간의 분열은 복음 전파의 장애가 된다」는 제2차「바티깐」 공의회의 가르침에는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몇 명의 소그룹 토의 발표자들이 교회 가르침의 본질적 요소들을 설명하는 기본 텍스트의 간행을 요청한 데 대하여 미국의 루커 주교는 그와 같은 총칙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으며 건재하다고 밝히면서 단일화로부터가 아닌 활동적인 기도생활로부터 우러나오는 신앙의 확실성을 제의하기도 했다.
역시 미국「로스안젤리스」대교구장 만닝 추기경은 이번 시노드에서 제기된 거의 모든 문제들이 이미 미국에서는 실시 중이라고 말했으며 영국「웨스트민스트」대교구장 흄 추기경은 시노드가『젊은이들이 생각하고 반항하는 데 대해 대가다운 평가를 내리지 못했다』고 실망을 표시했다.
한편 11개 언어별 소그룹 토의와 각 그룹의 토의 내용 종합 발표 그리고 그에 대한 이견 발표를 끝낸 교부들은 시노드가 자체 교서와 교리교육 전반에 관해 교황이 발표하게 될 교황 교서의 작성을 위한 최종 토의를 속개했다.
최종 토의를 끝낸 교부들은 먼저 교황 교서에 포함돼야 할 34개 항의 안건을 일단 채택, 또 다시 수정을 거쳐 교황에 제출했으며 시노드 자체 교서는 참석자들의 거의 만장일치로 의결 공포하게 됐다.
특히 시노드 자체 교서인 3천 자에 달하는「하느님 백성에 보내는 메시지」는 교리교육을 단순히 성세성사를 받기 위한 준비과정이나 교실 수업으로 보지 않고 성숙되고 성인다운 신앙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참여하도록 지도하는 일생의 과정으로 그 특징을 규정하고 있다.
<外信綜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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