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이 극도로 발달한 요즈음에도 극히 원시적인 치료 방법을 이용하여 어려운 병들을 고치는 예가 더러 있다. 동양의학에서 응용하는 지압 안마 맛사지 등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다. 그 중에 유기(愈氣)라는 치료 방법이 있다. 일명 활원운동(活元運動)이라는 것이다. 이런 치료 방법은 하느님께서 주신 귀중한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표현되는 원리를 이용한 방법이다. 극도로 과학적인 이론에만 의존하려는 사람들에게 때로는 과학이 따라오지 못하는 분야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동물이나 인간은 본능적으로 아프고 맺힌 곳이 있으면 그곳을 만지고 문지르고 누르게 되어 있다. 어린 아기에게 젖 먹이는 어머니는 본능적으로 애기의 정수리를 쓰다듬는 버릇이 있다. 소도 새끼에게 젖을 먹이고 나서는 머리를 핥아준다.
머리의 정수리는 자극을 주던 인간에게 가장 안정을 주는 침(鍼) 자리가 있다. 백회(百會)라는 경혈이 바로 이곳이다. 침을 놓든지 쑥으로 뜨든지 누르든지 쓰다듬든지 하면 정신에 안정을 가져오며 몸의 어느 부분에 출혈이 심할 때 지혈을 시킬 수 있는 곳이다. 정신이 흩어지는 신경쇠약 환자를 치료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리다. 동물 본능을 이용해서 찾아낸 침 자리 중에 하나다.
음식에 있어서도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 있으면 본능적으로 찾는 원리가 있다. 비타민의 어느 종류나 칼슘이나 지방질이나 단백질이 모자라면 먹고 싶어 못 견디는 표현을 한다. 이런 때는 음식으로 먹더라도 약이 된다.
시골 어느 국민학교의 교장 선생님이 하루는 농촌의 정자나무 밑에 매어둔 소를 몰고 학교 정원 주변을 거닐게 되었다. 고삐에 매인 소는 연세가 많으신 교장 선생님을 끌고 코가 아픈 것도 잊은 채 운동장 주변에 잘 가꾸어둔 꽃밭으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예쁜 줄맨드라미들이 자욱히 심어진 곳이었다. 사정없이 줄맨드라미를 뜯어먹는 것을 보신 교장 선생님은 무심히 보아 넘기지 않으셨다. 다른 많은 풀들이 있건만 왜 이렇게 예쁜 이 꽃을 맛있게 먹을까? 즉시 서재에 돌아와서 그 꽃의 성분을 조사해 보았다. 과연 그 식물의 성분이 동물의 사료에 가치 있음을 짐작하게 되었다. 곧 토끼와 돼지에게 먹여 실험을 해본 결과 성장이 빨랐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료 작물에 이용 가치가 있다는 원리를 알았다. 인간에게 있어서 병도 자연 치유의 원리가 있음을 알아두면 편리한 때가 많다. 동물 본능을 너무 강조해서 모든 난치병을 다 고친다는 과장이나 모든 질병은 현대 의학적인 방법이 아니면 전연 무사하려는 경향은 자신의 시야가 얼마나 좁은가를 깨달을 날이 있을 것이다. 동물 감지력으로 그 해의 폭풍우나 태풍이 올 것을 알 수 있다. 봄날에 까치가 집을 지을 때 버드나무 끝으로 높이 짓는 해에는 태풍이 없는 해다. 까치집의 문을 위로 내는 해는 비가 많지 않으며 옆으로 구멍을 내고 드나드는 해는 비가 잦을 해로 보면 틀림없다.
개구리가 가을에 땅 속 깊이 파고들어서 동면할 차비를 차리는 해에는 모진 추위가 올 징후다. 뱀이나 개구리는 예감으로 그해의 추위를 짐작하고 미리 알아서 준비를 한다.
이렇게 논하자면 끝이 없는 원리들이 동물 본능에서 얻어질 것이다. 결코 오관을 초월한 육감이 있으며 특히 영혼을 지닌 인간은 신비로운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과학의 분야를 초월하는 사차원(四次元)의 분야가 있음을 주장하고 싶다.
안개가 자욱히 끼어 지척을 분간 못하는 영국의 도회지에는 복잡한 친구의 집을 찾을 때 안내자를 장님으로 내세우면 틀림없이 정확히 안내해 준다고 한다.
눈이 밝은 사람은 지척을 분간 못하나 장님은 정신적인 눈이 훤히 밝혀주기 때문이다.
여기 소개하는 내용의 글은 땅 밑을 필자의 육감으로 훤히 보아서 나온 결과를 소개하는 글이다. 금년 9월 23일에 지하수를 탐지해준 결과다. 이미 3년 전에 우물을 10자 되게 파서 우수기에는 물을 먹을 수 있었다. 금년의 심한 가뭄으로 바짝 말라서 필자를 불러 갔다. 바로 2m 곁에 큰 물길이 있었다. 깊이는 11자였다. 곧 파서 하루 400톤의 물이 계속 솟고 있다. 결코 깊이만 파면 물이 나온다는 이론은 얼마나 어리석은 무식인지 알 수 있다. 물길을 훤히 보는 눈이 따로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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