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면 누구나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집을 깨끗이 하려고 하고 아름답게 장식하고파 한다. 계절이 바뀌면 벽지며 커텐이며 가구들을 옮겨 방의 배치를 달리하는 등 새로운 꾸밈으로 여러가지 환경미화에 고심해본 적이 있을것이다. 이럴때 우선 손 쉬운 것으로 꽃을 생각할 경우가 많다. 꽃의 소재로는 여러가지 있으나 대별하여 생명감이 있는 생화와 생명감이 없는 조화가 있다. 이들 모두가 재미있는 소재들이지만 생명감이 있는 꽃이 본래적인 것으로 더욱 신비롭고 아름다움에 절대적이 아닐까! 아늑한 안방이나 거실의 한 부분에 주부의 알뜰한 손으로 다듬어 꽂힌 몇 송이의 봄꽃들이 활짝 웃음을 피워있다고 상상해 본다면 그런 환경 속에서 매일을 생활하는 가족들의 마음속에는 온화한 행복감이 항상 충만되어 있을것이며 보는 이로 하여금 그 꽃에서 생동하는 힘과 변화의 박력을 느꼈을때 꽃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주시할 수 있으며 무아의 심경에서 조용하고 진지한 기도하는 자세도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꽃꽂이를 하려면 기초적인 상식으로 첫째는 마음의 자세요.
둘째는 끊임없는 연습으로 꽃들의 델리케이트한 감정을 발견할 수 있는 감식력과 그 꽃에 새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 창의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기술습득에 필요한 기본도구로서 침봉 꽃가위 화기 등이 갖추어져야 한다. 꽃꽂이에는 서양식과 동양식으로 나눌수 있으며 생활양식이 변함에 따라 서양식 꽃꽂이도 그 보급에 전망이 좋으나 아직 우리나라에는 동양식 꽃꽂이가 생활양식이나 민족감정에 친근감이 있어 많이 따르고있다.
동양식 꽃꽂이는 인도의 공양화가 그 원천이며 이것이 중국을 거쳐 한국과 일본에 전해진 것을 일본인들은 자연적 지리적 조건을 충분히 이용하여 그들 나름대로의 체계있는 화도 즉「이케바나」를 창조해낸 것이다.
이것이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숙명적 시대에 우리들에게 전해져 지금의 생활 꽃꽂이 또는 동양 꽃꽂이로서 익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도 우리네 민족적 공감과 보편성을 지닌 친밀한 예술로서 꽃꽂이를 창조하여 생활화하고 아름다운 전통으로 후손에게 물려주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 생각하며 누구나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꽃을심는 자세는 이 4월만의 행사가 아니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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