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신을 상실해가고 있는 것일까? 물량주의 감각주의 안일주의를 조장하는 현대사회의 기계만능주의는 인간의 무책임성을 산출해가고있다.
이러한 심각한 현상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현대교회는 이것이 신을 상실해가고 있는 인간의 마음속에서부터 오고 있다고 진단한다.
제1차「바티깐」공의회에서 발표한「현대세계의 사목헌장」에서도 무신론은 인간성 성립에 큰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신중히 다룬바 있다. 현재 세계굴지의 각 대학에서는 예의없이 무신론에 관한 사상강좌를 열고있다. 무신론이 일반적으로 볼 때는 사회에 별영향을 미치는것 같지않지만 실제로 유럽에서는 현대사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아래 우리들은 무신론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그리고 가톨릭은 미래의 교회를 어떻게 내다볼 것인가? 5월 3일 성바오로서원의 토요 사상강좌에서「현대 무신론과 가브리엘ㆍ마르셀의 희망론」이란 제목으로 정의채 신부(가톨릭 신학대학 원장)가 강연한 내용에서 그 대답을 들어본다.
무신론에 관한 문제는오늘날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며 3ㆍ4백년 전부터 어떠한 체질처럼 근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사상에 전반적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다.
무신론의 시조라고 할수 있는 데카르트 이전에는 신을 객관적인 입장에서만 받아들였다. 봉건 영주들이 지시하는 바에 따라 신의 정의를 순종적으로 받아들일 뿐이었다.
이 수동적이었던 사람들은 문예부흥을 비롯하여 종교개혁, 계몽주의시대를 거치면서 많이 독서하기 시작했고 스스로 생각하고 깨닫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자기중심적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수 있는 능력이 생겨났다. 이때까지 남의 사상만을 받아들이던 그들은 점차로 감각적인 것과 남의 권위가 얼마나 위약한지를 알게되었고 비로소 생활 전반적인 회의로 돌입함에 따라 신에게까지 의문을 갖게 되었다.
데카르트는 신을 불가지, 또는 무관심으로 정의했다. 신의 존재란 없는것이 아니라 알 수 없는 것이며 알수 없으니까 자연적으로 무관심해지는것이다. 따라서 과거의 신 개념은 객관적이었으며 심지어 인간환상의 한 종류였다고 비난했다. 하느님이 인간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인간 환상이 하느님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계몽주의를 거치면서 루소나 로크도 무신론에 언급했다. 이들은 처음에는 신을 믿었지만 관료적이고 제도적인 교회의 억압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그리스도를 거부했다. 그리고 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신을 납득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했다.
이러한 사상은 헤겔의 유물론에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추종자인 포예르박에 와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헤겔은 종교란 인간적 표상과 감정에 귀속된 것이며 자연과 역사안에서만 신의 존재가 성립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포예르박은 신은 세계 없이는 이미 신이 아니며 세계가 있어야만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범신론은 신을 시간안에 구속했으며 신도 자기발전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게 되었다. 따라서 유한자인 인간과 무한자인 신을 동일하게 보았고 그리스도교 입장에서는 이것이 무신론적인 사상이라고 확신하기에 이르렀다.
포예르박에 이르러 철두철미한 현대적 무신론이 나타난다. 그는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이 감각적인 것처럼 초월신도 우리의 감각을 통해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종교란 환상에 근거하는 것으로 빈부귀천의 억압된 규율속에서 벗어나 해방되고자 하는 환상에서 신을 투사시킨 것에 불과하다고 믿었다.
이런 환상에 의해 만들어진 종교가 지배자들에 이용되어 피지배자들을 복종하게 한것은 인간사상에 들어온 가장 유해한 개념이라고 맑스는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종교의 힘은 인간이 인간성을 잃게한다. 그러므로 종교는 인간의 적이며 종교에서 해방되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자본주의를 반박하게까지 되었다.
<계속>
▲고침 961호(5월 11일자) 본란기사 본문 중 다음기사를 고칩니다.
① 무신론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데카르트 … 」=데카르트는 무신론의 시조가 아니고 그는 순수한 유신론자이다.
②「계몽주의를 거치면서 루소나 로크도 … 신을 거부했다」=그들은 회의를 느꼈으나 절대 거부하지 않았다.
③「헤겔의 유물론」=헤겔의 관념론
④ 헤겔과 포에르박의 주장이 바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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