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소개-언뜻 보기에「창조」의 하느님과 아담의 손을 연상케하는 이 성화는 큰성화의 한부분이다. 훌륭한 그림은 그림 전체 구석구석까지 내용과 의미가 가득차있으므로 큰성화의 한부분만을 따로 떼어 묵상하기에 족한것이다. 하느님과 스테파노의 손은 검고 굵은손으로 힘차게 그려져있으므로 눈에 잘띄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손바닥에 흐르고 있는 핏줄기와 손금까지도 보일정도로 섬세하기도 하다. 하느님의 손이 위치하고 있는 윗부분은 마치 밤하늘에 별들이 있는양 어둡고도 환한 느낌을 주며 그 다음에 선은 빛인듯 노랑색으로 그려져있다. 위에서 세번째로 그어진 선안은 푸른색과 흰점들이 박힌 검정색으로 그려져서 마치 지구를 연상케 해준다.
스테파노의 손이 위치하고 있는 아랫부분은 피처럼 붉은색이며 손등이 걸쳐진듯한 바닥은 흙색이다. 하느님 손끝에서 뻗쳐나오는 빛줄기는 거의 흰색에 가까운 밝은 색깔이다.
<역자 주>
두 손-두 영역
서로 떨어져있다 - 서로를 향하고 있다.
하느님의 손 - 인간의 손
한 손은 완전히 주고 - 다른 한 손은 완전히 받고있다
질문과 대답-청원과 성취
인간의 손은 한계선을 꽤뚫고 붉은 바다속으로 디밀고 있다.
힘껏 내뻗친 손이건만 하느님을「포착」할 수는 없다
하느님의 손은「가까이 갈수 없는 빛 가운데」(디모테오 전서6ㆍ16)있다.
성화의 왼편 아랫부분은 아주 완전한 개방과 각오를 말해주고있다「내게 이루어지소서!」(루까1ㆍ38)
성화의 오른편 윗부분은 완전한 오심, 현존을 말해주고 있다. 『내가 너와 함께있으니 두려워하지 말아라』(예레미아1ㆍ8) 스테파노의 손의 붉은 핏줄기는 그 자신이 인간을 위한 봉사에서 입은 상처를 의미하는 것일까?
죽음의 돌팔매질이 그에게로 날라오는 순간 스테파노는 온힘을 다하여 그의 원수들을 향해『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지우지 마소서』(사도행전7ㆍ60)라고 부르짖었다.
다른 이에게 몸을「돌리는」「향하는」가운데 그의 결정적인「전향」이 이루어진다. 즉 그의 손이 한계(Horizout)를 뚫고 정신적인 영역(붉은색은 정신을 표시하는 색깔임)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 인간성의 외적신비가 이루어지고 있는것일까?
다른 이에게 봉사하던 그 같은 손이「뚜껑」을 꿰뚫고 또한 성신이 인간의 세상으로「뚫고 들어가는」갑문(갑門)이 되었다.
「바라봄」안에서 신비가 가득찬 시편의 전환을 가져온다. 「내 운명이 당신손에 달렸사옵니다」(시편30, 16)
승천의 신비가 우리에게 예수의「사건」이 위탁되었음을 말한다면 여기서 성신강림의 요구를 지나쳐 버릴수는 없다. 성령의「사건」은 내 눈에 달려있다.
이 같이 내 자신은 성화안으로 빠져 들어간다.
하느님의 손에서부터 발산하는 광채는 성령이 나를 저버리지 않으심을 의미한다.
그분은 내가 기대하던 곳에서-청원의 자세로 내민 스테파노의 손은 채워지지 않은듯하다- 나를 만나지 않으시고 내가 특별히 그분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만나신다
초대 그리스도 교회의 이 성화는 참으로 현실적이 아닐까?
스테파노는「성령으로 가득차서 … 」(사도행전 7ㆍ55)
손을 주먹으로 움켜쥐지 않고 활짝펴서 내미는 자는
희망속에서 -포기하지 않으며
화해함으로써 -복수하지 않고
기도로써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글-칼 푸너러
역-정안나 마리아
<수녀ㆍ포교성베네딕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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