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미신 같은 이야기로 들려오는 말 중에는 극히 과학적인 감지력으로 응용되는 때가 많다.
소낙비가 잦은 해는 풍년이 든다는 말이 있다. 소나기가 올 때는 천둥 번갯불이 번쩍이게 되어 있다. 여기서 질소질이 대기권의 방전현상으로 생성된다. 이 원리가 요즈음 비료를 만드는 방법에 이용되고 있다는 것은 물리학에서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지하자원이 있는 산 즉, 광맥이 있는 산은 토심이 두터워도 나무가 자라지 못한다. 비록 암반으로 된 산이라도 나무가 무성한 곳이 있다. 이것은 지하의 광맥에서 계속 방출하는 에너지가 생물체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말이다. 그래서 옛부터 마을에 이름난 흉가라는 전통을 지닌 가옥이 있다.
흔히 이런 집을 유심히 탐지해 보면 큰 지하수가 지나가든지 아니면 큰 광맥이나 그 외의 어떤 이유가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방이 따뜻하고 현대식 건물을 지었어도 갑자기 허리가 아프고 증세가 심해지는 방이 있다. 이런 때는 그 방을 탐지하면 틀림없이 수맥이 있음을 보는 때가 많다. 그렇다면 몇10층 높은 곳에 있으면 그 에너지를 피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고 생각하는 이가 많다. 그런데 그 부분의 정상으로 몇백Μ를 높이 떠서 있어도 마치 Χ광선이 무서운 힘으로 뚫고 가듯이 뚫고 올라온다. 방법은 그런 힘이 올라오는 일직선상을 피해서 잠자리를 정하면 즉시 증세는 없어진다. 우리 몸은 습도와도 관계가 있으나 눈에 보이지도 측정도 할 수 없는 무서운 에너지에도 민감한 반응과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런 에너지는 아직 몇 명 되지 않은 제3의 어떤 에너지임에는 틀림없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마산 남성동 성당의 수녀원에서 있은 일을 소개하겠다. 일 년 전에 깨끗하고 현대식인 수녀원을 지어 드렸다. 아직껏 앓아본 일이 없으셨던 수녀님 세 분 모두가 신경통 증세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하루는 필자를 불러다가 혹시 수맥이 지나가는지 봐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탐지해본 결과 틀림없이 침대가 놓인 중앙으로 큰 물길의 반응이 나타났다.
침대를 방의 다른 귀퉁이로 돌려놓게 했다. 신기한 일이다. 그렇게도 차례로 앓던 신경통 증세가 없어졌다는 소식이다.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얼마나 과학적인 근거 위에서의 경험담인가를 알 수 있다. 집터에도 좋고 나쁜 곳이 있다는 말을 미신으로만 돌리기에는 경솔한 결론으로 보이는 때가 있다.
여늬 때에 불이 잘 들던 아궁이에 웬지 불이 잘 안 들고 연기가 땅에 깔려지면 비가 올 징조라고 한다. 저기압이 되는지 측정은 못했으나 기압의 변화로 곧 비가 올 징후다.
여름 장마가 지루하게 계속될 때 해그름에 불씨가 끼면 날이 개일 징조라고 할아버지들께서는 예언하신다.
과학을 모르시지만 극히 과학적인 예견이다.
우리나라의 여름철에 비를 몰고 오는 태풍은 남서쪽의 태평양 바람이다. 해 질 무렵에 먼 서쪽이 개여 있으면 햇볕이 나타나기 때문에 붉세가 낀다. 서쪽이 맑아 있다는 소식이다. 그러니 비는 이제 그친다는 말이 된다. 집에서 먹이던 꿀벌이 도망을 가면 그 집은 망한다는 말이 있다. 벌은 꽃에서 꿀을 만들어 그것을 먹고 살 수 있다.
혹시 오랜 장마나 천재지변으로 꿀을 적게 만들었을 해는 그 집 주인에게서 조청으로 달게 만든 물이라도 얻어 먹어야 살게 되어 있다. 그러나 주인집이 망할 것을 예측한 벌은 저희들의 식량은 공급하기에도 힘들 주인집에서 살기를 꺼려하고 안전한 곳으로 미리 이사를 하는 것으로 추측되는 격언인 듯하다. 먼 산이나 멀리 떨어진 섬이 뚜렷이 보이면 비가 온다든지 마을에 아이들이 노는 소리가 평소보다 더 멀리서도 또렷이 들린다든지 수십 리 밖에서 달리는 기차의 기적 소리가 가깝게 들리면 비가 온다는 등의 말은 기압의 변화로 일어나는 현상을 경험으로 비추어 보면 틀림없이 비가 온다는 것을 알고 말하는 격언이다. 저기압으로 소리 전달이 더 잘 되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 주변에는 극히 과학적인 것을 미신인 듯이 오해하는 것이 있으며 또 극히 지성인인 듯한 분이 미신에 힘을 못 쓰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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