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말씀이 계셨다』(요한 1장1절)
내가 좋아하는 대목이고 내가 노래하는 구절이다.
이 말씀은 이 온 세상의 법 제1조이자 모든것의 으뜸이 되어있다. 온갖 윤리적 신학적 말씀도 이 태초로부터의 내림에다 바탕을 두어 하느님 당신의 사랑을 피력하신 것이 아닌가. 그런데 알든 모르든 이 내력을 비웃거나 도역하는 유물론의 신봉자가 물질육도 그안에서 형상인을 주장하며 신에게 도전하는 것이 바깥사정이라 하면 안으로는 물로써 씻은 사람조차도 그 말씀대로 살지만은 않는다. 이 모두가 속물이기 때문인 것이다. 말씀은 진리였고 신의 의지이셨고 사랑이었다.
그리고 사람은 이것을 기억하지 않는다. 내림을 잊고있다는 얘기이다. 오늘에 현혹된체 자기에게 묶인채 끝내 그 말씀을 외면하는 나와 너. 그래서 이 성구는 나를 울렸던가 보다.
어제 그저께로부터의 방법도 전통도 좋지만 거슬러 올라간 이 성구의 내림을 새삼 깨쳐야 하겠지. 그리고는 거기에서 내게 주어진 실존을 바라고 가야 한다. 그러면 되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고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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