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년 가톨릭예술선교극회에서 분리,「작은 이데올로기전쟁」「조각사의 십자가」「신의 딸」등의 성극(聖劇)을 통해 문화선교의 일익을 담당해온 극단「광대」가 창단 후 4번째 작품「우리는 유토피아」(사진)의 막을 올렸다.
지난 10월 8일 부터 서울 돈암동 소재「왕과 시」소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극단「광대」의 「우리는 유토피아」는 독일작가 슈테판안드레스가 1942년 발표한 작품으로 진한 종교적 향기를 풍기며 많은 신자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고교 교사 문서룡씨가 번역, 각색하고 가톨릭예술선교극회 대표 김성수(마태오)씨가 연출을 맡은 이극은 원래 40여명의 출연진이 등장하는 대작이지만 이번 공연에는 11명으로 축소, 극의 규모를 짜임새 있게 꾸몄다는 평을 듣고 있다.
총 3막 13장으로 엮어진「우리는 유토피아」는 1937년 스페인 시민전쟁이 배경으로 깔리고 가르멜수도회 수사 신부였던 주인공 파코 에르난데스가 20여년 만에 전쟁포로가 되어 다시 옛 수도원에 돌아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비교적 간단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극은 신앙과 사상ㆍ이념의 갈등, 참사랑을 회복하는 전(前)성직자의 모습, 자기희생을 위한 갈등을 깊이 있게 그리고 있는 수작으로 비춰지고 있다.
10월26일까지 매일 오후 4시 30분과 7시 30분 두 차례 공연된다. 입장료 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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