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한국 가톨릭문학 연간 작품집」이 출간되었다. 우리나라 가톨릭문학인 56인이 지난 74년에 발표한 소설ㆍ시평론ㆍ수필ㆍ수기ㆍ아동문학 작품들을 제출하여 모았으며 몇몇 문학인은 신작을 기고하기도 하였다.
책 체제로 보아도 두툼한게 호화본으로 꾸며졌지만 무엇보다도 가톨릭신자 문학인이 이처럼 많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읍다.
집필자 거개가 한국문단에서 활동하는 이들이며 그 중에서도 얼핏 눈에 들어오는 뚜렷한 이름들이 있다.
소설에서 한무숙 장용학 금의정, 시에서 구상 김남조 임성숙 강은교, 평론에서 김윤식 구중서 임중빈, 아동문학에서 윤석중 박홍근 조유로 등은 문단에서도 중진의 위치에 있거나 정예적인 존재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이다.
우리나라 문화 풍토에 대한 비판적 지적 가운데는 철학과 이념의 빈곤이라는 현상이 우선 꼽힐수 있을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른바 가톨릭문학의 활발한 대두는 새삼스러운감이 있으면서도 비상하게 관심의 대상이 된다.
천주교는 일찍이 이조때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수많은 순교자를 내면서 대중속에 뿌리를 박았으며 천주교의 전파는 종교적 영역에서뿐 아니라 이념적이고 철학적인 차원에서 민족 정신사를 근대화하는데에 크게 기여하였다. 특히 오늘날에 있어서 천주교는 우리사회를 부조리한 현실로부터 구제하는 일에 분연히 참여함으로써 가톨릭시즘의 정의로운 활력을 과시해왔다. 가톨릭의 이와 같은 사회적 활성화에 발을 맞추어 출현한 가톨릭문학 운동의 활기는 당연히 의의를 지닌다고 보게된다. 더욱이 이 연간 작품집의 내용들을 살펴보면 진리ㆍ본질ㆍ사랑의 주제를 추구하는 지향에 _일하고 있어 사회 문단의 잡다하고 무정견한 직업적일 면이 극복되어 있다.
따라서 본질적이고 참조적인 문화의 활로가 이 가톨릭 문학의 공동적 노력을 통해 모색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된다. (광문출판사 발행 값 1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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