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세계 여러나라에서는「그리스도 공동체 묵상회」라는 이름으로 MBW 운동이 교구ㆍ본당을 단위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MBW(Movement For a Better world보다 나은 세계를위한 운동)의 창시자는 예수회 회원 리카르도 ㆍ 룸바르디 신부이다. 1908년 3월 28일 스페인에서 출생, 1926년 예수회 회원이 된 그는 1936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철학ㆍ문학ㆍ신학박사 학위를 수여받았으며 이ㆍ독ㆍ 프 ㆍ영ㆍ포루투갈어 등 6개국어에 능통하기도 한 학자이기도 하다. 1938년부터 롬바르디 신부는 이탈리아 각 대학생들을 그리스도적 생활로 인도하기 위하여 호교학(護敎學) 철학 종교학 등의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강의를 통하여 특히 ①그리스도 신자의 근본적인 의의를 자각시키는데 주력했고 ②모든 사람은 참된 형제로서 서로 존경하는 자세를 취해야하며 ③복음의 메시지의 핵심을 깨달아 하느님의 사랑에 응답하여 참된 그리스도 공동체를 만들어야 함을 강조했다.
룸바르디 신부는 이러한 내용의 설교를 극장에서나 광장에서 대중을 상대로 감행하였다. 「로마」베드로 대성전에서 교황 삐오 12세의 미사집전과 아울러 롬바르디 신부의 강론은 모든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이탈리아의 모든 신문과 국영방송을 통하여 전국 도시에 퍼져나가 소위「사랑의 십자군」창설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1951년 롬바르디 신부는「새로운 세계를 향하여」라는 책과「20세기의 십자군」을 출판했다. 그 책의 내용은 전 인류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히 갱신(更新)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전 세계를 향해서 이러한 메시지를 전파하기 시작했으며 각기 다른 소명(召命)을 받은 자들이 다양성안에 일치됨을 증거하기 위하여 예언적 공동체로서의 그룹활동을 할 추진위원들을 널리 구하기 시작했다. 1952년 2월 10일 교황 삐오 12세로부터「보다나은 사제를 위한 운동」이라는 명칭으로 공식인가를 받았다. 그 선언문 내용의 일부를 살펴보면 『당신들과 함께 나누기 위하여 나는「루르드」축일의 전야를 택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 축일은 약 1백년 전 정상궤도를 벗어난 합리론적인 종교심에서 세상이 어지러워졌는데 기적적인 성모님의 발현은 마치 인류의 반역(反逆)에 대한 하느님과 그 모친의 자비깊은 해답인 것처럼 초자연적이고 진보적인 종교화의「르네쌍스」에로의 제 일보를 내딛도록 거절할 수 없는 부르짖음이었습니다 … 하느님 성심(聖心)에 일치하는 세상이 되기 위하여 밑바닥부터 재건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 새로운 자각은 그리스도 신자 생활의 완전한 쇄신을 지향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성직자 수도자 일반신도 권위의 자리에 있는 자이거나 가정ㆍ직장에서 까지도 누구 하나를 제외함이 없이 전반에 걸친 그리스도적 쇄신은 우리의 의무인것 입니다. 마치 하느님의 뜻에 의하여 내가 교황으로서의 책임을 맡은 그 순간과 같이 나는 지금 이 같은 중책을 느끼면서 그가(롬바르디 신부)「보다 나은 세계를 위한 운동」의 선구자임을 말하고자 합니다』라고 교황은 롬바르디 신부를 치하하면서 성모님의 축복을 받아 좋은 결실을 가져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1958년 8월 26일 삐오 12세는 서거하기 수주일 전에 롬바르디 신부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1952년 2월 10일 내가 라디오방송을 통하여「보다 나은 세계를 위한 운동」에 대한 선언을 하던 때보다 더욱 큰 자유와 영적혁명의 과업을 추진시키기 위해서는 이 사업에 종사하는 추진위원 구성이 보다 활발해야 하겠습니다. 따라서 신부님은 모든 주교들과 수도회 총장들에게 교회 전체의 선익을 위하여 유용한 조직적인 사람들의「그룹」을 만들도록 인재를 제공하여 줄 것을 청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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