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의 이목은 이태리「아씨시」로 집중되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초대한 세계 종교지도자들이「아씨시」에 모여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단식할 날이 27일로 성큼 다가온 것이다. 한국주교회의는 추계정기총회에서 교황성하의 뜻에 부응하여 26일 전국 모든 본당에서 평화를 위한 특별 기도를 바치기로 결정하였다. 교황님은 왜「예루살렘」도 「로마」도 아닌「아씨시」에 세계종교지도자들을 초대했을까?「아씨시」란 대체 어떤 곳인가?「아씨시」하면 프란치스꼬 성인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프란치스꼬 성인은「아씨시」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활동하다 그곳에 묻혀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종교지도자들이 자리를 함께하는 성 프란치스꼬 대성전, 아니 그보다 프란치스꼬 라는 한 작은 형제의 삶이「아씨시」라는 곳을『우주적 형제애의 중심』으로 바꾸어놓았기 때문이다. 교황이 이곳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우주적 형제애, 보편적 형재애의 중심도시「아씨시」! 이곳에서는 아무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성인에게 문둥이도 성한 사람도, 부자도 가난뱅이도, 검등이도 흰둥이도, 회교도도 이교도도 다한 하느님을 아버지로하는 형제였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태양도 달도, 바람도 공기도, 하늘도 땅도, 꽃과 새 생명과 죽음까지도 모두 형제요 자매였다.
또한 성인은 무엇보다도「평화의 사도」였다. 우리는 그분 이지은「평화의 기도」를 애송한다. 이 「평화의 기도」 내용을 성인은 몸으로 살으신 분이다. 그러기에「아씨시」야말로 평화를 위한 세계 종교지도자들의 기도모임 장소로 가장 이상적인 곳이다.
프란치스꼬 성인처럼 모두가 주님의 평화의 사도로서『…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불화가 있는 곳에 화목을…』심는 자가 되고『…이해받기보다는 남을 이해하고…용서함으로써 용서를 받는 자』들이 된다면 세계평화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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