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인 김수환 추기경은 이 땅에 또 다시 6ㆍ25와 같은 민족상잔의 비극이 재발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이념의 차이에서 오는 전근대적 편견을 극복, 하루빨리 민족적 일체감과 형제애를 회복하여 평화와 통일을 성취하자고 호소했다.
6ㆍ25 전쟁 25돌을 맞아「북한 동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이 말한 김 추경은 이 땅에서의 전쟁 재발은『자멸의 불행이며 씻을 수 없는 죄악을 범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추기경은 이어 자신이 북한의 행정적 중심지인 평양의 천주교 교구를 맡게 됨에 따라 북한 동포들에게『전보다 더 절실한 사랑과 관심을 동포로서 가지게 된다』고 밝히고 30년에 가까운 분단의 역사는 날이 갈수록 한민족으로서의 형제적 일체감을 회복하지 않을 수 없는『뼈아픈 자책과 사명을 절감케 한다』고 피력했다.
우리의 선조들이 피로써 뿌리를 내린 한국 천주교가 북한에서 침묵의 시대에 들어가게 된 것은『우리의 의사에 관계없이 저질러진 불행』임을 회상한 김 추기경은 비록 교회에 대해 잘못된 개념을 가지고 있고 동포 형제들에게 증오와 폭력을 포기 하지 않는 사람이라 하더라도『그「사람」자체는 같은 하느님의 한 근원이며 향해야 할 한 목적이라는 점에서 같은 형제이고 서로 아끼고 사랑해야 할 고귀한 존재』임을 환기시켰다. 김 추기경은 끝으로『아직도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종교를「착취계급의 정신적 무기」로 잘못 선전하는 일이 있다』고 지적 이른바 이념의 차이에서 오는 전근대적 편견을 극복하고 민족속의 화해를 촉진하자고 당부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