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전례쇄신에 따른 문제점들
㉮ 표현상의 문제
제2차「바티깐」공의회 10여년 전부터(1950~1960) 서구사회에 대두되기 시작한 이 문제는 현대음악의 표현상의 문제와 함께 매우 광범위한 분야에서 전례의식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것은 한마디로『전례에 있어서 그 표현이「충분하다」고 할 수있는 것은 없다』는 슬로간 아래에서 재고되게 되었다. 이것은 두 가지 성격을 띄고있다. 첫째 이 문제는 전례규정의 과감한 완화 내지 지방주교에게 위임한 사실로써 표면화 되었다. 전례쇄신이란 말은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바와 같이 그것은 전례를 시대적 문화적 또는 지방적 요구에 적응시키고 그 육성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면 무엇이나 진흥시키려는 지향에서 발로된 것이다. (전례헌장 1항 참조) 우리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전례서의 작은 변경 전례집 전자의 표현(특히 제스츄어)의 다양성, 참여자의 능동성 모국어의사용, 토착화를 위한 시도 등의 형태로 나타났다.
이것은 때로는 전통적인 보수파의 일부 사람들을 당황케 했을 뿐만 아니라 일부에서는 마치 가톨릭의 고유성 및 일치성을 상실하는 것으로 우려까지 했었다. 그러나「다양성속의 일치」란 말도 이즈음 부각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둘째 음악부문에 있어 표현상의 문제는 이미 기존하는 작품의 분석 비판 재분류를 비롯하여 말씀(가사 전례서)의 적합성 및 현대화와 전례기능에 따른 분류 및 새로운 작곡 전례서의 번역 갱신에 수반되는 음악적인 문제점 악보의 인준과 그 보급 등 많은 문제점들을 불러 일으켰다.
우리의 현실은 아직 작품의 전례기능에 따른 분석 비판 재분류를 논할만큼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닌듯하다. 그러나 장기적 안목을 갖고 전례서나 기도서의 새로운 번역과 다양한 작성을 시도한다거나 관심있는 음악인들의 작곡상 고려해야 할 전례기능상의 음악적 방향을 잡는다는 것은 매우 현실적인 중요문제라고 보겠다. 이것은 다음장에서 상론하겠다.
어쨌든 전례에 있어서의 음악적 표현은 아무리 강조되어도 부족하며 또한 다른 방법보다 뛰어나며(전례헌장 제6장1-2항) 『노래없는 의식보다 더 못한 의식은 없다』고 할 정도로 음악적 표현이 강조되고 있다. 더구나 음악이 없다는 것은 의식에 있어서 그 자체가 벌써 하나의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예를 들면 성금요일 의식) 근본에 있어 음악은 전례의 무상의 은총의 한 표시이며 전례의 시적 역할에 크게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인간 표현의 주가 되고 있는 말과 행동(몸짓)은 기록문화권에 들어서서부터 많은 부면에 있어 그 특이성을 상실하고 말았다. 초기문화권에서 활발했던 대중표현의 방법-예를 들면 신약성서에서 많이 발견되는 공동환호나 찬가 등-이라든가, 행동의 표현-예를 들면 의식에 따르는 춤이나 제스츄어-중 많은 부분이 현대문화권 내에서는 상실되고 말았다. 그래서 어떤 이는 현대문화의 발전을 초기문화권의 풍부했던 표현을 상실해버린「기현상의 발전」이라고까지 한다.
현대음악이 찾고있는 음악과 병행하는 신체적 표현, 아동을 위한 올프식 음악교육이나 대중의 리듬에 맞춘 불협화음적 공명(resonance) 온갖 악기 또는 자연의 음향이나 소음을 통해서까지 찾으려는 음악적 표현의 노력도 그 한 단면이라 볼 수 있겠다.
더구나 급속도의 시대변화와 메스콤의 발전에 따른 문화권의 공존현상은 어느 한 표현을 대중의 것으로 간주하기에는 매우 힘든 현실을 초래하고 있다. 즉 개성에 따라 연령에 따라 환경에 따라 음악적 기초가 다르고 듣는 느낌이 다르고 부르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한가지 방법만으로 결정지을수 없는 또는 충족시킬 수 없는 표현상의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따라서 희중의 성격에 따라 또는 그룹의 다양성에 따라 서로 다른 전례적 음악적 표현방법이 연구 개발되어야 겠고 그 방법을 찾는 연구와 창작의 시도가 다양하게 끊임없이 일어나야 마땅할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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