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도 흐트러지게 핀 뜰의 장미만큼이나 무르익었다. 향기 가득한 뜰을 걸으면서 진실로 간곡한 기원이라도 드리고 싶도록 흐르터질 것만 같은 마음을 억지로 억누르고 여기 제단앞에 서있고 싶다. 가톨릭의 상징인 백합이 풍성한 계절이다.
마음을 바치듯 새하얀 백합과 노란 국화로 서양 꽃꽂이를 했다. 옛날 프랑스의 고전 스타일인 트라이앵글(삼각형)을 변형시켜 꽂았다. 정삼각형이 서양 꽃꽂이의 기초처럼 그 구도가 완벽하여 색상 배합에만 중점을 두면 부담없이 꽂을 수 있는 쉬운 형식이다. 백합은 유럽이 원산지며 국화는 중국이 원산지다. 꽃말은 전자가 순결이고 후자는 장수라 한다. 서양 꽃꽂이로, 백합은「폼ㆍ플라워」로서 국화는「메스ㆍ플라워」로서 이용되고 있다.
향기가 아름다운 곳에서 다시금 옷깃을 여미며 신의 보살핌 속에 나를 되돌아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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