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전례기능상의 문제
전례의 각 부분은 매우 분명한 역할의 기능을 갖고있다. 이러한 기능에 있어 음악은 어떻게 그 역할을 다할수 있는가? 이에 따라 노래부르는 신자들의 참여의 성격이 좌우된다. 즉 전례기능의 고려없이 작곡된 음악이나 그 부분의 기능에 적합치 않은 노래일 경우 신자들이 아무리 애써 노래한다 하더라도 그 기능에 원만히 참여했다거나 전례적 목적에 도달했다고 볼수는 없다. 따라서 음악에 있어서의 참여의 문제는 바로 음악의 전례 기능상의 문제이다. 이 문제는 1962년 즉 공의회 직전 이미 책으로 출판되기까지 문제화된 것으로 1964년 회기에 그 근본정신이 여실히 반영되었다. 예를 들면 큰 축일에 음악 자체의 웅대함 때문에 흔히 불리우던 거대한 합창곡이 과연 현 전례안에서 또 회중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어떤 의미를 갖고있으며 기능상 어떻게 분류되며 전례정신에 부합되는가? 또는 그레고리안의 어떤 글로리아나 상뚜스가 과연 하느님의 영광과 거룩하심을 부르짖는 집단환호의 표현에 적합한가? 또는「끄레도」의 노래가 과연 신자들의 집단 신앙고백의 표현이 될수 있는가? 등의 음악작품의 기능상의 검토는 당시 많은 당황을 초래케했다.
어쨋든 문제점의 원칙으로 방향이 결정되었다. 즉『의식(Rite)에서 음악에로』가 그것이다. 그것은 곧 전례의 기능에 상응하는 음악형식의 요구이며 따라서 의식의 구성과 역할에서 출발하여 음악에 도달하게끔 요구되고 있다. 이것은 역사성을 띈 음악형식에도 관계되는 문제로서 음악적 기능과 형식의 일치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여러모로 다른 전례음악의 원천을 찾게되며 가장 기본적인 선에서 출발하여 새로운 형식의 발견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하고도 다양한 음악 창작의 여운을 남기게 된다. 표현상 필요한 경우엔 현대의 음악형식이나 선법(Modalite) 또는 음계(‘Echelle) 자체까지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폭넓은 표현법을 쓸 수 있다.
「쉔」ㆍ베르그(Aㆍshoeenberg)는 그의 무조성(Atonale) 또는「12음의 기술」을 통해 주장하기를『그 생각의 표현에 있어 조성을 사용하도록 음악인을 강요할수 있는 물리적 또는 심미적 아무런 이유도 없다 … 나는 이미 음악이 조성의 도움없이 존속한다는 것이 새로운 상태가 아님을 보여주었다. 오히려 음악은 사실의 작성을 위해 충분한 어떤 방법의 형식적 연결을 짓는 것만이 문제이다』현대음악의 전환점은 그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어떤 이는 말한다. 다시 말하면 음악인들이 조성의 체계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다만 형식상의 일치성 안에서 조성의 작품보다 나은 무조성 작품을 작곡할 수 있은 방법을 습득하도록 하는 새로운 음악체계를 이룩하게 될 때 무한한 음악적 창작의 영역을 이루게 될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사실 그의 말마따나 교회음악의 관점에서 볼 때 그리 새로운 사실이 아니며 원리상 초기 교회음악의 그것과 매우 유사성을 띄고있고 이미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교회음악의 영역에 있어서 초기 문화권의 풍부성에로 되돌아 가려는 또는 찾으려는 동향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문제는 어떻게 그러한 방법을 찾고 현대의 것으로 만드느냐에 있다.
어쨌든 한마디로 전례기능의 중요성의 강조는 전례에 있어서의 음악작품의 창조에 방향전환의 계기를 이루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전례음악이란 순수한 음악적 가치 안에서만 머물 수는 없고 텍스트의 본질적 요구에 응하는 방법안에 머물게 되는것이다.
따라서 형식의 선택은 작곡자의 자유로운 상상에 맡겨지는 것이 아니라 쓰도록 결정된 곡(말씀)의 전례적 기능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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