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잡수실 것을 드렸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것을 드렸습니까? (중략) 분명히 말하지만 너희가 여기있는 형제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것이 곧 내게 해준 것이다』(마테오 25장 37~40절)
예수께서는『가장 보잘 것 없는 이』라고 말씀하신다. 과연 이 세상에서 가장 보잘 것 없는 이란 누구인가? 예수께서는 그 가장 보잘 것 없는 이와 당신 자신을 완전히 동일시(同一視)하신다.
적어도 예수께 있어서 보잘 것 없는 인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여전히 우리는『누가 나의 형제 이나이까? 』라는 역설적 질문을 계속한다. 진정 누가 나의 형제인가? 오늘날 위선과 이기에 가득차 있는 봉사는 수없이 존재하나 참으로『너는 너』『나는 나』라는 식의 세상에 형제애적「만남」을 가져다 줄수 있는 저 착한 사라미아인의 보상을 기대하지 않는 봉사란 얼마나 희소한가? 가난한 자 놀린 자 소외된 자와의 형제적 합일에는 참된 사랑과 용기를 요한다. 그들과의 적극적인 자기동일시가 요구된다. 그러기 위해서는「자기 벗음」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본다. 일상생활 안에서 참만남의 기쁨을 맛보지 못할때 그 어디에서도 우리는 그분과의 만남의 기쁨을 가질수 없다. 그분은 어디에나 존재하신다. 그리고 그분은 언제나 나를 부르시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 부르심에 얼마나 잘 응답하였던가. 아니 때로는 전혀 그 부르심을 알아 듣지도 못하지 아니하였던가. 삶은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또 얼마나 부조리한 존재인가. 오늘날 형제애적 봉사 곧 형제적 사랑이란 애덕의 문제이기 이전에 정의의 문제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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