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철길. 멀뚱히 바람에 부딪는 해바리기가 익은 여름인양 낯익다. 멀리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들을 그저 묵묵히 바라보는 모습이 순해서 좋다.
철로위에 높다랗게 구름다리가 시원한데, 단발머리 교복생들의 웃음소리 더욱 싱그럽기만 하다.
그다지 화형이 크지않은 해바라기를 10송이 정도 자유롭게 장식해본다.
얼굴이 무거우니 꽂기가 여간 까다롭지가 않는 소재지만 얼굴이 서로 맛보지 않게 꽂는 것이 해바라기 꽂이의 테그닉이다. 침봉에 꽂는 수반 꽃꽂이보다 좀 더 소재의 무게에 바란스가 맞느 화병이 좋다. 이 꽃은 멕시코와 미국이 원산지며 꽃말은「숭배」「숭앙」이라고 한다. 초가을의 소재「감」이나「멍게」또는「밤」등과 특히 잘어울리며 마른소재로서 그 이용도가 높다.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라도 곧장 몰고와 막혀버릴 것만 같은 가슴을 후련히 해줄것만 같으다.
볕살이 따가운 한낮 환하게 웃고 섰을 껑충한 모습이 내 어린 시절 고향의 머슴, 돌이를 생각케한다.
소재는 해바라기 2단과 공작 깃털 5개.
화기는 도자기 원형화 병화형은 자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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