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례 각부분의 음악적 기능분류상의 원칙
㉮우선 전례음악곡은 한전례 의식의 구체적모임(집단)안에서 그 성격이 결정된다. 그 모든 경우 불리우는 노래는 전례자체의 본질적 요소를 이루거나 또는 전례와 병행(동반)함으로써 그 성격이 결정된다. 전자의 경우 전례서의 모든 부분이 그 대상이 될 수 있고 또 되어야할 것이다. 그러나 주로 미사통상부분의「기리에 글로리라 끄레도쌍뚜스 아뉴스데이」만이 노래됨이 통례였다. 특히 글로리아나 끄레도는 긴 원문으로 인해 적절한 형식을 찾지못해 잘 노래 불리우지 못하는 실정이며「기리에쌍뚜스」등도 매우 제한된 형식에 불과한듯 하다. 후자의 경우는 입당 봉헌 영성체 등의 행렬과 병행하는 노래 또는 조용히 합창이나 아기의 연주를 듣는 따위가 그에 해당될 것이다.
전자의 경우 아직 미개발된 부분이 너무나 많고 따라서 후자에 해당하는 노래를 전자의 부분에 메꾸는 현상도 있게된다. 예를들면 시편의 응송법이 개발되지 않음으로 인해서 오는 의식의 단조로움과 빈약함을 메꾸기위해 제1독서와 제2,독서 사이에 시편대신 어떤 성가곡을 노래하는 따위가 그것이다.
어쨌든 두 경우 모두가 흔히 말하듯 음악이 기도 분위기 조성을 위한 장식적 수식적 목적을 갖는 것이 아니라 그 기능상 전례거행의 중심을 이루고 있음을 감안해야할 것이다.
㉯한편 전례서의 본질적 요구에서 나오는 세 가지 분류상의 원칙을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세가지의 경우가 하나하나 엄격히 구분되는것은 아니며 모든 경우에 다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1, 전례서의 어떤부분은 청중이 듣도록 만들어졌다.
(듣는부분)이 경우엔 말씀이 무엇보다 우선적이며 이들보다 잘 알아듣도록 하기위해 대개 한사람이 읽거나 노래하게 되어있다. 예를들면 독서 각종기도 서문경 성찬기도 또는 신자들의 응답을 요구하는 시편낭송이나 사제의 서언 등이 이 경우에 해당될 것이다.
2, 전례서의 어떤부분은 기도의 집단표현에 쓰도록(개창부분)만들어졌다. 이 경우에는 청중이란 아무도 없으며 말씀자체의 합리성보다는 집단의 움직임이 더 큰비중을 차지한다.
「아멘」「알렐루야」가 그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겠지만 성탄기도의 군데군데 매우 자주 적용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고「기리에」「글로리아」「쌍뚜스」「끄레도」의 일부분 또는 시편의 응답송 역시 이러한 기능의 요소를 지니고있다. 문제는 어떻게 신자들이 접근하기 쉽게 그 형식을 찾아내며 또 다양하게 적용하느냐에 있다. 이것은 의식이 활기를 보존하고 신자들의 능동적 참여의식을 드높이기 위해서도 자주 사용되어야할 요소이며 개창의 시도는 바로 이런 부분에서부터 출발됨이 바람직할 것이다.
3, 합창은 듣는부분과 집단표현의 중간역할을 한다.
즉 처음부터 끝까지 성가대에 의해 불리우는 합창으로서가 아니라 전례서의 형식을 따라 독창과 개창과 합창이 조화있게 구성될때에는 앞의 두경우를 다 내포할 수 있는 여유가 있으며 신자들의 움직임이 많다거나 노래하기에 적합치 않은 경우에는 합창만으로 그 기능을 대행하여 신자들은 간단한 후렴의 반복으로 이에 참여할수 있게된다.
성가대의 역할이 감소되지 않을뿐 아니라 개창의 중추역할을 하기위해 더욱 중요시되어야 함은 이러한 기능을 살리기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개창의 첫원칙은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멜로디나 리듬의 적절한 사용에 있다. 말씀자체에서 울려나오는 리듬과 멜로디의 자연스런 일치를 통한 대중표현의 간단한 반복을 합창 중간사이에 삽입함으로써 합창과 개창의 기능을 다 살릴 수 있어야 겠으며 간결하면서도 정확한 표현을 우리 고유의 선법안에서 찾은 노력은 동시에 토착화의 역작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현실은 역부족 관심부족 등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다양한 형태의 작품시도가 부족한 아쉬움을 감출수 없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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