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되고 난 후에도 스스로를 항상 농부의 아들이라 자처했고 어떤 어려운 일이 있을 때에라도 자기중심으로 생각하지 않고 오직 약자의 편에서 생각했다.
그 의판단은 항상 옳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었다. 교황은 권위로서가 아니라 겸손과 봉사자로서의 태도를 잃지않았다. 그의 태도는 꾸밈이 없었고 진실 그대로 었다.
『그는 교황이된 후에도 자기가 농부의 아들임을 항시 잊지않았다. 맏아들인 그는 밖에 나가서 나무를 했고 아버지를 도와 밖에서 풀을 뽑았다. 농촌에서 자라는 동안 생활의 어려운 면을 알게되었고 세상이 마음먹은데로 되지않는다는 진리를 터득하게 되었다』그의 측근자가 술회한말이다.
교황이 된 후 처음으로 교황의 여름별장인「까스뗄 간돌포」에 갔을때 많은 환영군중이 그를 맞이했다. 그 중에는 한 공산당원인 농부도 끼어 있었는데 나중에 그 농부가 그자리에 있었다는 것을 알고 친구가 뭣때문에 교황을 환영하였는가란 질문에 그 공산당원인 농부는 이렇게 대답했다한다. 『저 분은 노동자의 아들이기 때문에 노동이 무엇인지를 알고있어. 그리고 나는 가난한 사람들의 교황을 위해 손벽을 쳤을뿐이네』교황으로 등극하시고「바티깐」궁전내 정원 포도밭에 가셨다. 오뉴월 더운날에 일하고 있는 밭 이랑에 포도주 병이 놓인 것을 보고『포도주냐, 물이냐』고 물은다음 포도주라는 대답을 듣고 땅에서 병을 집어 컵도 없이 포도주 병 주둥이를 앞가슴 흰수단에 쓱쓱 문질러서 한모금 마신다음『한 병에 얼마냐』고 물으셨다.
120리라 라고 대답하자 술맛보다 값이 너무 비싸다고 그날부터「바티깐」시국내의 시장에서는 한병에 100리라로 팔도록 했다한다.
이러한 일화도 있다. 운전사에게 월급이 얼마냐고 묻고 그것으로 충분하냐고 물으셨다. 운전사 대답이『아껴쓰면 생활은 됩니다』라고 했다. 그러자『얼마면 좀 생활이 났겠냐』고 물으신 다음 이번달부터 배로 받으라고 하셨다 한다. 감격에 넘친 그 운전사는 필자에게 이런말을 해주었다. 『진정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사람도 역시 사랑합니다』라고.
교황이 되시고 석달만에 공의회를 소집할 의향을 발표하셨다. 그것도 교회중진들과의 협의끝에 결정한 것이 아니라 현 바오로 6세가 아직「밀라노」대주교로 계실때이다. 직접 전화로 몬띠니 대주교에게『공의회를 소집해야겠는데 대주교님 생각은 어떻시오?』하고 묻자 조금도 지체하지않고 몬띠니 대주교는『좋지요. 아주 적절한 때입니다』라고 대답했다 한다.
위대한 사람의 눈은 위대한 사람을 꿰뚫어 보는 법인가 보다. 그때「밀라노」대주교가 오늘의 교황이 되리라고는 또 누가 알았겠는가.
그로부터 교황 요한 23세의 선풍은 일기 시작했다. 국내외의 산적한 일들을 오로지 사랑과 겸손와 봉사정신으로 처리해나갔다. 그리스도의 복음정신에 의해서만 살고 생활하는 교황은 그리스도와 달리 행동할 수 없는 일이지만 너무나 인간미 풍기는 왕자였다.
「베니스」의 대주교였던 성 삐오 10세께서 교황 선거를 위해「베니스」를 떠나면서 환송 군중들에게『죽던 살던 나는 다시 돌아온다』하시고 떠난 다음 교황에 당선되어「베니스」로 영영 돌아가시지 못했다. 요한 23세는 성삐오 10세의 이 말씀을 기억하시고 성삐오 10세의 성해를「바티깐」궁전에서「베니스」까지 모셔가도록 특해를 내리셨다. 그때 이태리 국민만이 아니고 온 세계 사람들은 이 처사에 얼마나 감격했는지 모른다. 이 특혜를 내리시면서『죽어서라도「베니스」로 가시겠다는 원의를 채워드리고 나니 얼마나 마음이 흡족한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살아서도 못가는 곳이 많다』면서 시종들에게 말씀하셨다 한다. 그 이유는「바티깐」궁전 내에서도 교황성하만이 산책하는 길이 따로 있다. 역대 교황은 궁전내에서 산책하려면 그 길만 다니셨다. 그러나 그는 풀을 헤치면서 포도밭이고 장미밭이고 안다니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시종들이『성하, 그 길은 못가십니다』했더니『내 궁전 정원에 내가 못가고 누가 걸어』하시면서 쓸데없는 전통과 풍습때문에 공연히 쓰는 신경을 인류복음화를 위해 쓰라고 하셨다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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