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의 전통을 깨뜨리는 일에 기록을 세운 분은 아마 요한 23세 일것이다. 불의의 방문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셨는지는 이미 말한바와 같거니와 방문한 곳 또한 다른 교황이라면 도저히 생각도 못한 곳이 많았다.
지나가는 길목에 성당이 보이면 잠깐 차에서 내려 성체조배를 하고 본당 신부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격려해 주기도 했다. 또 그 외「바티깐」박물관 로쎄르바또레 로마노 신문사「바티깐」의 번역공보부「바티깐」도서관「바티깐」유해저장소 주차고 스위스 위병들의 성당 등등 안가시는 곳이 없었다. 그는 성베드로 대성당 광장에서 성체행렬에 앞장을 섰고 사순절에 각 성당을 돌면서 십자가의 길 기도에 앞장을 섰다.
제2차「바티깐」공의회가 열리기 바로 직전에는 공의회의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 유명한 이태리 순례지를 방문했다. 그곳은「로레또」와「아씨시」였다, 역대 교황의「바티깐」국외여행 가운데 가장 장거리여행이었다. 당시 교황 성하의 성당지기였던 리에르데 주교는 이런 말을 했다. 『친절과 겸손이 무엇인지를 사랑과 기도가 얼마나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겠다는 것이 교황의 생각이다』또한 시종들은 말하기를『교황앞에 나갔을때 무엇인가 신비로운 힘이 우리를 꿇어앉힌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섬세하면서도 폭넓은 아버지다운 기풍과 교회와 전세계 인류구원에 대해서는 깊고 성실한 교회의 으뜸으로 군림하는 그는 성교회가 당면한 주요문제들을 그냥 버려두지 않았다. 공산주의자들의 위협, 무신론의 전파신자들의 냉담, 동방교회들과의 일치, 현대적 조건에 맞도록 교회를 혁신하는 문제 등 산적한 문제들을 차례로 해결하기 시작했다.
그는 또 그 중간중간에 교회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회칙을 발표하여 크리스찬 정신 확립에 노력을 했다. 교황의 첫 회칙은 1959년 1월 21일「알베뜨리ㆍ카테드람」인데 갈라진 크리스찬 형제들에게 다시 돌아올 것을 호소하며 세계의 평화는 오로지 크리스찬들의 생활이 그리스도적 정신에 의해서 영위될때 비로소 이루어진다고 주장했다.
같은해 8월1일에는 두번째 회칙이 발표했는데 그것은 요한 비안에 성인 서거 1백주년 기념일을 맞이해서 사제들에게 성스러운 생활을 촉구하면서 반포한 것이다. 그것이「사체르도띠노스뜨리 쁘리모르디아」이다.
세번째 회칙은 1959년 9월 26일에 공포된「그라따레꼬르다씨오」인데 여기서는 신자들에게 다섯가지 지향으로 묵주의 기도를 할 것을 촉구했다. 즉 교황의 지향, 선교사들과 그리스도교 사도직의 성공, 국가간의 평화, 「로마」국무회의 성공 및 제2차「바띠깐」공의회의 성공 등이다.
연이어「쁘린쳅스ㆍ빠스또룸」을 발표했다. 이 회칙에서는 사제와 평신도 선교사들의 보다 많은 모집과 훈련을 촉구하고 있으며 또 전교지방의 가톨릭 신자들이 공적생활에 있어서 활발한 구실을 하도록 요구하면서『그대들에게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1961년에는「마뗄엘마지스뜨라」회칙을 반포했고 그것은 레오 13세의「레룸ㆍ노바룸」의 70주년 기념으로 사회문제에 관한 회칙이었다. 현대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즉 날로 기계화 되어가고 있는 현대세계의 농업문제, 저개발국과 선진국간의 극심한 차이, 국가간의 불신풍조, 경제적 개발과 세계인구 팽창문제 등으로 야기되는 사회의 여러가지 문제들이다.
또 1963년에는 전세계 어느 누구한테서도 절찬을 받은「빠쳄인떼리스」를 발표했다. 이 회칙이 반포되고 많은 문제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성교회의 모든 주교들 성직자 평신도는 물론 믿지않는 선량한 사람들에게까지 호소하는 형식을 취한 이 회칙은 공산주의자들에게까지 협력을 촉구하는 인류전체에 대한 양심의호소였다.
교황은 어느 회칙에서나 형식적인 말로써가 아니라 양심에 울리도록 심각한 표현으로 많은 사람들의 동감을 얻었다. 이것은 오로지 교황의 인간성에서 우러나오는 인류애의 발로라 할수밖에 없다. 그는 어디까지나 인간이라는 조건을 무시하고 초자연적인것만을 내세우는 분이 아니였다. 인간은 인간 이상도 인간 이하도 아닌 바로 인간이기 때문에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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