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트ㆍ알바이터」(Gast Arbeiter 이향노동자ㆍ외국인 노동자)라고 불리어지는 서독내 외국인 노동자수는 2백49만명(1974년도)이며 구라파 전역 여러도시에 산재한 외국인 노동자수는 무려 1천만으로 추산되고 있다.
발전도상에 있는 모든 나라들은 좁혀져가는 세계속에서 저마다 남아도는 노동력을 수출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서구의 선진국들은 국제경기 불황으로 인한 자국인 실업방지를 위하여 외국인 노동자들의 「체류 허가조건」을 더욱 어렵게 규제하고 있다.
서독에 있는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사실 불안과 초조한 생활가운데 국제경기의 호전과 서독정부가 보다 넓은 아량으로 외국노동자들의 정기 체류허가를 보장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런 불안한 생활이란 한국인(주로 간호원ㆍ광부)도 예외일 수는 물론 없다. 스페인의 경우 1973년도 해외취업자수는 1백만이고 본국에 송금한 돈은 12억 달라나 되었으나 경제불황으로 인한 금년도 귀국 노동자의 수는 6만명이나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귀국하는 이들 6만명에 대한 본국의 수용태세 즉 직업 주택 자녀교육 고향에 돌아왔을때 느낄 수 있는 냉대와 심리적 갈등, 이 모두는 자국의 노동력을 해외로 보내야했던 스페인의 경우는 그렇게 쉽게 해결할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이다.
1차 계약기간 (주로 3년)이 만료된 후에도 계속 서독에 체류중인 한국인 노동자들은 비록 체류연장 허가를 받았다 할지라도 언제 이사짐을 꾸리고 서울행 전세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될지 알 수가 없는 계획성 없는 생활을 하고있다.
이제 외국인 노동자 문제는 발전도상에 있는 나라들과 서구 몇 나라와의 문제로서만 등장되는 것이 아니고 범세계적인 문제로 그 심각성이 국가간에 크게「클로즈업」되고있다.
재외국 노동자들은 자국의 경제발전을 위한 외화획득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서구에서 생활한 자신의 체험을 통해서 안정과 질서에 따른 생활의 민주화와 선진기술의 도입, 그리고 민간외교관으로서 자국의 국위선양과 국제 친선에 큰 몫을 차지하기도 한다.
★외국인 노동자를 쫓아내라
현재 서독에는 1백만명의 독일인 실업자가 있다.
「유류파동」으로 인한 국제적 경기침체가 원인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하지만 백만명이란 엄청난 실업자의 문제는 서독인 자신의 긴박한 문제임에 틀림이 없다.
이러한 실업자의 문제는 이제 감정적인 문제로까지 비약하여『외국인을 쫓아내라. 그들이 우리의 직장을 차지하고 있다』는 소리마져 들려오게되었다
74년도에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서독인들의 심경을 쉽게 읽을 수가 있다.
여론 조사의 대상자 54%가 외국인 노동자들을 완전히 또는 거의 대부분 귀국시킬 것을 원했고 27%는 필요한 경우에는 제1차로 외국인들을 해고해야 된다고 말했다. 50%는 해고후 재고용시 서독인들을 우선적으로 취업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여론에 따라 서독정부에서는 구공시(EEC)외의 나라에서 오는 새로운 외국인 노동자의 입국을 일체금지 시켰고(한국 간호원은 제외)서독인을 우선적으로 취업시키기 위해 외국인들의「노동계약 갱신」기준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으며 또한 외국인들이 서독에서 자유로이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규제하는 제3의 조치도 구상하게된 것이다.
이 법은 고도로 성장하는 공업도시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과중하게 집결될 수 있는 것을 막으려는 시도로서 연방체제인 서독의 경우 각 주가 이법을 승인한다면 공업도시에서도 서독인에 대한 외국인의 인구비율은 12%이내로 제한될 수가 있다.
★재독 한국인은 1만3천명
현재 서독에는 1만3천명의 한국인이 살고있다.
직업별 순위로 보면 간호원 광부 기능공 유학생 기타 순이며 간호원은 서독전역 중소도시에 5명내지 80명에 이르기까지 같은병원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광부들은 서독 광공업의 중심지인「노드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탄광일에 종사하며 기능공은 주로「함부르크」「뉴렌베르크」등지에 있으나 이외의 대공업도시에도 상당수가 산재해 있다.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많은 한국인들은 서독에서 만난 짝과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고있고, 기혼자인 간호원이 도독(渡獨)후 남편을 서독으로 데려온 경우도 많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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