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문학의 선구자 이무영 선생의 15주기를 기념하여 그의 작가생활 33년간의 유작들을 추려「이무영 대표작 전집(신구문화사 간)」전 5권이 나왔다.
나도 편집위원의 한사람이 되어 작품들을 되읽으면서 감회와 감명을 되새겼는데 그의 작품세계에 일관하는 가장 뚜렷한 특징을 들자면 그것이 농촌의 농민생활을 소재로 한 것이든 도시의 서민생활을 소재로 한 것이든「모럴」의식의 치열성이었다. 이 점에 대하여 인간적으로나 작가로서나 가장 가까왔던 박영준씨는, 『그런 윤리성이 너무나 강해서 목적문학과 같은 인상마저 풍겼다』는 것이었고 평론가 이헌구씨는『그는 작품에서 뿐만아니라 헛되이 사는 인간을 가장 싫어했고 도의에 어긋나는 일 또는 그런 사람을 극도로 미워까지 하였다』고 책머리에서들 각각 술회하고 있는 것을 보아도 짐작이 갈것이다. 그의 저러한 윤리관은 대체로 유교적인 전통의 것이었고 비록 자신은 임종대세로「본명 베드로」를 받았지만 이미 부인이나 자녀들은 교우였던 관계도 있어 가톨릭의 윤리생활과 아주 일치하는 것이있다.
둘째 그의 농민 문학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가 오늘까지 농민문학의 대표작가로 손꼽히는 것은 당대 다른 작가들처럼 계몽의 수단이나 즉흥에서 농촌소재 작품을 쓴 것이 아니라 농민문학에 대한 뚜렷하고 확고한 신념과 사명감을 가지고 해방전 일시는 군포에 내려가 손수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의 문학에 대하여 편집위원들이 간행사에서 공동으로 밝혔듯이『우리들은 무영문학이 우리문학 사상 일대 녹지대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아울러 그의 문학이 한국의 현대문학을 자극하고 교도하는「텍스트」의 뜻으로 신생하고 있다는 실감을 느끼며 오늘에 와서 그 빛갈이 더 한층 신선해지고 있는것은 오늘의 사회현실에 조명을 받고있기 때문이다』라는 공감을 한번 읽는 이면 누구나 가질줄 믿는다.
요새 흔히들 시유의 소설들이 인간악의 탐색에만 치우쳐 인간의 자리나 선의의 동공을 눈멀게 하고「모럴」의식을 마비시켜 경건한 신자가정에서는 이를 기피하는 경향마저 있는 이때 무영문학 전집의 출간은 안심하고 읽고 권할수 있는 첫 손꼴힐 량서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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