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차게 밝아오는 새해 1989년을 맞는 한국천주교회는 더욱 의미가 크다고 본다. 옛 선조들의 순교정신을 본받아 2백년의 역사를 수난의 길로 걸어온 이 땅에서 제44차 세계성체대회가 개최됨으로써 주님의 말씀을 실천에 옮기는 나눔의 행진을 갖기 때문이다. 우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우리 주위에는 소외받고 억눌린 삶을 사는 불우한 이웃들, 한때의 잘못으로 제한된 구역에 갇혀 살아가는 형제자매 등 사랑에 굶주리고 목마른 이들이 많이 있다. 그들에게 말보다는 행동으로 옮겨 나눔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교회는 우리를 바른 길로 인도해주시고 또 평신도단체에 대한 깊은 관심과 체계적인 자질 교육 등을 통해 사회에서 비난받지 않는 순수한 종교단체로서 봉사하는 하느님의 자녀상을 확립해 나가도록 교회 차원에서 이끌어 주었으면 좋겠다.
또 교회가 깊은 관심을 가질 곳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이라고 본다. 그들의 종교적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부정적인 면보다 밝고 긍정적인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하겠다.
교회가 청소년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요망하면서 그 방법의 하나로 방학을 이용, 순교유적지를 방문함으로써 조상들의 빛나는 유업을 이어받도록 권장하고 싶다.
홍종임<주부ㆍ춘천 죽림동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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