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으며…
기사년 새해가 밝았다. 올림픽의 커다란 열풍과 청문회의 비상한 관심 속에서 88년 한 해가 지나고 다시 떠오르는 태양을 새삼스럽게 크게 느끼며 언제나 그랬듯이 다짐도하고 결심도하며 심호흡을 해보는 정초다. 평신도로서 본당사무업무를 수행하는 나로서는 교회 안에서의 나의 위치와 사무실의 위치를 나름대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 때이다. 「평신도와 사무실」「각단체 회장님과 사무실」「신부수녀님과 사무실」그리고「교회공동체와 사무실」의 관계를 생각해볼 때 새삼 중요한 교량의 위치에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사명감과자부심에 또한 가지게 된다. 모든 생활에 있어서 그리스도 안에서 인내하고 일치를 이루려는 내 자신의 희생 없이는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서 금년에는 언제나 웃음으로 대하고 생활하는 사무실을 만들고자 내 자신을 희생하고 봉사하고자 다짐도 해본다.
지금도 각 본당에서 박봉에도 불구하고 말없이 봉사하고 희생하는 동료 사무장들께 열심히 살아보자고 힘찬 악수를 청해본다. 그러나보다 중요한 것은 봉사하고 희생하는 삶이 당연하고 그래야만 한다고 결론 내어버린 채 감사하는 마음조차 주기에 인색한 분들께 새해에는 사랑으로 격려해주시고 열린 마음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기도도 드린다. 금년에는 세계성체대회가 있다. 각 본당 사무장님들의 보이지 않는 저력이 모아져 성체대회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이 땅에 그리스도의 평화가 영원히 비치는 밝은 89년도가 되기를 간절히 빌며 새해를 맞이한다.
김철규
<사무장ㆍ전주중앙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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