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다사다난했던 무진년이 가고 기사년이 다가왔다. 온 세계는 평화의 길로 급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많은 좋은 징조가 현실에 나타나고 있으니, 분명히 기사년 새해는 희망에 찬 한해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국내사정은 평화와는 거리가 먼 것 같기도 하다. 그 증오에 찬 얼굴들, 복수심에 이글거리는 모습, 그간 억눌렸던 백성의 욕구불만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온 세상을 진동하니 참으로 한심한 지경이다. 마치 무정부상태를 방불케 하는 느낌이다. 이렇게 볼 때 기사년은 희망찬 새해가 아니라 실로 시련의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들 크리스찬들에게는 참된 평화와 화해와 화합을 보여줄 수 있는,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를 증거 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해에는 세계성체대회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우리들 형제자매들이 모두가「성체안에 하나되어」,「한마음 한몸」으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고 그것을 보여줄 때 세상은 우리들을 동경의 눈으로 보게 될 것이며 그 안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기사년은 우리들에게는 참으로 기쁨의해요, 희망에 찬 한해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성체대회의 성공을 위하여 만전을 기하며 주님과일치한 생활 안에서 준비해야 할 것이다. 『주님과 함께 항상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의 너그러운 마음을 모든 사람에게 보이십시오.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강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그러면 사람으로서는 감히 생각할 수도 없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실 것입니다』(필립보4,4)
임학권
<총회장ㆍ대구계산본당>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