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
어제와 무엇이 다른가. 떠오르는 태양도 어제와 다름이 없지만 오늘 새해라 불리우는 날.
어제의 고통에, 잘못에 나를 묶어놓지 않고 새해, 새로운 날에 다시 기쁨으로 충만된 충실함을 약속해 본다.
올해는 우리의 모든 힘을 모아 ?성시킬「그리스도의 우리의 평화」의 해.
성체성사의 참된 삶을 믿지 않는 모든 이들도 볼 수 있도록 들어 ?여야 되는 해.
교구 곳곳에서, 본당에서 벌써 번지고 있는 사랑의 불꽃들이 활활 타오르는 모습을 눈으로 볼 수 있는 해
그러나 요즈음 우리들의 눈으로 귀로 듣고 보아온 사회 부조리를 나와 상관없다고 외면한다면….
거리 곳곳을 눈을 바로 뜨고 다녀보자. 무수히 붙어있는 영화 프로그램들, 눈을 똑바로 들고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던가?
신문 사회면을 계속 장식해 주고 있는 권력비리, 인신매매 등은 나와는 관계없는 먼 너라 이야기인가?
사회 부조리를, 불우한 내 이웃들의 이야기를 그냥 넘겨버리려는 작은 이기심의 싹부터 꺽어 버리자. 내 손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손을 벌려 잡아주자.
어제의 태양과 오늘의 태양이 다름없지만 오늘 우리는 새해라 부른다.
다시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오늘 내 작은 사랑의 심지에 하느님의 커다란 사랑의 불꽃을 당기자.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새해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최희숙
<수녀ㆍ성바오로 딸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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