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이마, 수줍은 듯 머금은 미소, 나지막한 목소리는 위엄스런 경찰이라기보다는 다정한 이웃집 아저씨를 연상하게 한다.
「대민봉사」라는 경찰임무에 앞서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서 신자로서 불우한 이웃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박봉은 털어 사랑실천에 앞장서온 양승도 경사(라우렌시오ㆍ49세ㆍ서울잠실본당).
양 경사는 서울 동숭동 파출소 원남 파출소장 재직 시 주민들의 크고 작은 어려운 일에 앞장서온 주민들의 다정한 이웃이었다.
특히 청소년 문제에 더욱 관심을 쏟아온 양 경사는 시골에서 무작정 상경한 후 불량배와 어울리던 18세 청소년을 선도, 자신이 근무하던 파출소에 급사로 채용한 후 야간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주선하기도 했다.
또한 관할 파출소 내 에서 만나는 신문팡이, 구두닦이 청소년들에게는 언제나 따뜻한 위로의 말과 함께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이처럼 청소년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여 온 양 경사는 불우 청소년들의 공동체인 데레사의 집도 정기적으로 찾고 있다.
『무엇보다도 사랑에 목말라하는 이들과의 사랑 나눔에서 큰 기쁨을 느낀다』는 양 경사는 이들을 위해 어렵게 저축한 돈으로 선뜻 도움을 주기도 한다.
데레사의 집과 함께 양 경사가 즐겨 찾는 곳은 사랑의 선교회.
가족이 없는 이들이 더욱 외로움을 타는 명절이 가까와 오면 양 경사는 사랑의 선교를 찾아 시간을 보낸다.
양 경사는 얼마 전에도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자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사랑의 선교회에 연탄 5백장을 보내는 등 정성을 다하고 있다.
『바쁜 업무에 쫓겨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없어 아쉽다』는 양 경사는 직장동료들에게도 데레사의 집ㆍ사랑의 선교회 등 시설을 소개, 나눔의 폭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모든 이들이 불우이웃‧불우청소년들을 위해 한줌의 정성을 쏟는다면 오늘의 현실이 이렇게 각박해지지는 않았을 겁니다. 이웃들의 작은 관심에도 이들은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으며 따뜻한 겨울을 지낼 수 있습니다』고 강조하면서, 외로운 이들을 향해 쏟고 있는 양 경사의 정성은 주민들과 서신 상담 및 면담을 통해 주민들의 고층을 덜어주고 있다.
동대문경찰서 정보과로 자리를 옮긴 양 경사는 『파출소에 있을 때 보다 주민접촉이 적어 봉사의 기호가 줄었지만 능력이 닿는 한 이웃과 사랑을 나눌 것』이라고 다짐했다.
62년 경찰에 몸담은 이래 24년간 일선 파출소 순경ㆍ형사ㆍ파출소장 등을 거치면서 크고 작은 봉사에 전력해 온 그는 자신도 가난하지만 남을 도울 수 있는 능력을 주신 하느님께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면서 참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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