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자갈밭을 일구어 축산왕국「이시돌 농장의 기적」을 이룩한 패트닉ㆍ맥클린치 신부(꼴룸바노회ㆍ한국명=임 빠뜨리치오ㆍ47)가 10일 75년도「막사이사이상」 국제 이해부문 수상자로 결정됐다.
남아일랜드「더니걸」에서 출생한 맥클린치 신부는 52년 꼴룸바노회 신학교를 졸업, 서품을 받고 54년 제주도 한림본당에 부임했다.
그는 농민들의 비참한 생활상과 전근대적인 영농방법을 보고 이를 개선키로 결심, 57년 그 준비작업의 하나로 4H클럽과 가축은행을 발족시켜 3년거치 10년 상환 연리 3%조건으로 분양하는 한편 59년에는 직조강습소(현 한림수직사)를 설립했다.
한편 그는 축산에 필수조건인 사료를 해결키 위해 미국정부와 교섭, 잉여농산물을 도입해서 대규모 사료공장을 세웠고 61년 한림읍 금악리 한라산 기슭 6백50여 정보의 광할한 땅에 이시돌농장의 터전을 닦았다.
목축업의 전문가는 아니나 그의 고향 남아일랜드와 기후조건이 비슷한데서『하면된다』는 의지 하나로 출발했던 것이다. 여기엔 고국에서 수의사로 활약하는 부친의 지도와 독일 미세레올 재단의 원조, 그리고 뉴질랜드 기술진의 도움이 큰 힘이 되었지만 하루 2~3시간밖에 자지않고 손톱이 닳도록 황무지와 싸운 끈질긴 집념이 오늘의 영광을 안겨다 준 것이다.
6백50정보의 광할한 농장엔 지금 겨울에도 목초를 뽑을 수 있는 초원을 배경으로 돼지 1만마리, 소 1천9백마리 면 양 1천2백마리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데 매년 1만5천마리의 돼지를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이로 인해 230가구의 개척농가가 그의 지도로 가구당 연간 수10만원씩의 수익을 올리고 있을뿐만 아니라 농민들에게 노력하면 된다는 자립에의 의지를 심어주고있다.
그리고 면 양에서 생산되는 양모로 스웨터ㆍ양복지 등을 만들어 조선호텔 등에 보내 팔고있다. 특히 이시돌 목장에서 직영하는 한림수직제품은 외국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있다는것.
「막사이사이」상 수상소식을 전해들은 맥클린치 신부는『참으로 놀랍고 기대하지 않았던 영광이다. 앞으로 제주도 중산간 지대를 개발하여 가난한 농민에게 혜택을 주는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 나는 죽는날까지 이 제주도에 묻혀 농촌을 위해 일하겠다』고 수상 소감을밝혔다.
그러데 맥클린치 신부는 국내에서도 1966년 외국인으로선 처음으로 5ㆍ16 민족상을 받았고 1972년 6월 다시 정부로부터 산업훈장을 받은바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