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3일부터 11월 4일까지 로마 성 스떼피노 로론도 성당에서 열린바 있는 국제기독교 미술전.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각 국의 종교미술세계를 나누고 증진시키는 향기 높은 예술의 대잔치,「86 국제 기독교 미술전」에는 한국이 처음으로 참가, 한국 가톨릭 미술사에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리스도교 미술의 발상지이자 본 고장인 유렵지역에서도 유수한 크리스찬 예술인들의 공식모임인 국제 기독교 미술협회(시아크SIAC)가 마련한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이 아시아지역에서는 첫 회원국으로 공식 데뷰, 관심을 집중시킨 가운데 이태리·독일·영국·불란서 등 12개국에서 3백여 명의 대표자 및 회원들이 참석, 예술을 통해 문화의 복음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시아크」의 기본 정신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값진 계기를 마련했다.
서울 가톨릭 미술사 협회 총무로 이번 국제 기독교 미술전 및 총회에 참석한 조영동 교수(화가·성신여대)는『아시아에서 첫 가입국으로 처음 참가했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러웠다』면서 『그러나 한국의 출품 작품들은 참가자들로부터 찬사와 함께 관심과 격려를 집중적으로 받았다.』고 전했다.
조 교수는 특히『수백여점에 달하는 작품 모두가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놀라운 작품들 인만큼 작가의 집약된 정성과 혼이 담겨져 있음을 강렬히 느꼈다』고 강조,『아시아 유일의 회원국으로써 그 위치에 걸맞도록 보다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책임감도 실감했다』고 밝혔다.
4세기 건축으로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로마의 원형 성당, 로톤도 성당에서 열린 국제 종교 미술전은 4년마다 개최되는 총회와 함께 마련된 것인데 시아크 총회는 총회 외에 미술전·세미나·강연회·평가회 등을 연속적으로 진행, 종합적인 크리스찬 문화예술의 만남으로 이끌고 있다.
이번 총회는 「교회 공간과 조형」이라는 대주제하에「교회는 미술가가 필요하고 미술가는 교회가 필요하다」(교황 바오로 6세)는 것을 실질적인 주제로「현 시대의 크리스찬 예술인의 위치」「공의회 이 후의 종교적 건축」「크리스찬과 오늘날의 예술」에 대한 강연이 핵심을 이루었으며 한국 팀도「한국 교회와 미술인의 역할」에 대한 발표(발표자·진영선 교수)시간을 가졌다.
한국은 지난해 8월「시아크 가입 확정된 이래 데뷔 작품을 준비해왔는데 지난6월 장익 신부와 함께 「시아크」가입의 산파역을 맡았던 고(故) 김세중 교수가 타계하는 바람에 아픔과 진통을 겪기도 했다.
한편 86년 사아크 총회 및 국제 기독교미술전에는 장익 신부·조영동 교수를 비롯, 진영선씨, 최봉자 수녀·이양자씨·김영섭씨 등이 한국 대표로 참가했으며 김수환 추기경은 10일 13일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 전시장을 둘러보고 한국 대표들을 격려했다. 그런데 한국 미술계가 국제 미술단체에 가입, 대등한 위치에서 교류를 시작한 이번 시아크 총회를 계기로 한국 가톨릭 미술계는 물론 국내 미술 발전에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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