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가장 진실한 모습일 때이다. 사람이 가장 가까이 우리에게 다가올 때는 꾸밈없는 행동과 말(언어)로 우리를 감동시킬 때이다.
박송죽 시인은 초현실주의의 지적 단절과 질서의 파괴를 통한 화합의 원형을 노래해 왔던 시인이었다. 그러나 최근 기도와 묵상을 위한 시집을 냄으로써 진솔한 삶의 현장과 기원의 식속에 참답게 삶을 풀어가고자 하는 뜨거움을 보여주고 있다.
시는 인간을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그 철학적 기능과 종교적 기능을 담당해야 할 임무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현대 시는 우리를 구원케 하는 영혼의 맑음과 그 처연한 바람 속에 있어야 한다.
노력 속에 좌절하고 그 절망 속에 때로는 기쁨을 맞이하는 복잡한 현대 생활에 기교를 초월하고, 영혼의 바탕에서 샘솟는 간구와 참회를 노래하고 있는 그의 시는 우선 독자와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출발의 끌이고/끌이 출발이게 하는 당신〉을 부르며〈채우기 위한 것보다 비우기 위하여/쓰기 위함보다 쓰여 지기 위하여〉살아야 하는 고통의 삶을 표현한 부끄러움과 겸양의 시학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살고 사랑하다 죽어야 할 이 땅의 현실을, 처절한 고통을 수반한 통회의 가도는 맑게 거르는 시인의 정신으로 거듭 샘솟는 것이다.
시는 뜨거운 기원의식이며 우리를 함께하는 공존의식의 참회현장이다. 때문에 눈물과 호소와 기도로 얼룩진 하루하루의 생활을 가식 없이 표현한다는 것은 당당한 인내이며 용기이다. 무너지고 밟히면서도 한 빛의 영원한 생명을 지향하는 시인의 밤은 어둠일 수 없고 영원한 침몰일수 없다.
박송죽 시집「눈뜨는 영혼의 새벽」은 우리들에게 이미 새벽처럼 예비 된 정제된 정신구원이 있음을 예시하는 그의 피 어린 체험적 기도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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