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민순(요한) 신부의 영결미사가 23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김 추기경 김재덕 김남수 주교 공동 집전으로 엄숙히 봉헌됐다. 이날미사에는 노기남 대주교와 최재선 주교 윤형중 신부 등 전국 각지의 원로사제 및 제자신부 약 1백50명을 비롯 1천8백 여 신자들이 몰려와 고인의 영성(靈性)과 업적을 기리며 영복을 빌었다.
김 추기경은 최 신부의 유시(遺詩)「님으로 말미암은 이 목숨 이 사랑 오직 당신것이오니 도로 받으옵소서」를 읊으며 시작한 추모강론을 통해, 최 신부가 영성신학자인 사제로서 또한 시인으로서 한국교회에 남긴 업적은 크고 깊다고 말하고, 영성이 메말라가는 한국교회는 참으로 아쉬운 분을 잃었다며 애도했다.
사도예절에 이어 이명우(대구교구) 신부가 우인대표로, 시인 구상씨가 가톨릭 문학인 대표로 추도사를 했다. 명동성당을 나선 최 신부의 유해는 이날 정오경 용산 성직자 묘지에 안장됐다.
지난 19일 밤 11시 숙환이던 고혈압으로 최 신부가 급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20일부터 23일 오전 9시 발인되기까지 가톨릭대학 신학부에 마련된 빈소는 문상오는 가족 친지와 성직자 수도자 남녀 평신자들로 연일 붐볐다.
1951년 5월부터 56년 5월까지 가톨릭시보사 사장직을 역임한바도 있는 최 신부는 시집「님」「밤」수필집「생명의 곡」유서「시편」「신곡」「동키호테」등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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