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하느님 내 모든 것인 분! 영원한 감사와 찬송을 당신께 되돌려드리게 하소서』라고 간구하시던 엘리사벳 앤 베일리 씨튼 성녀의 기도에 대한 응답은 그분의 생존에서 뿐만아니라 오는 9월 14일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시성되게 됨으로써 전세계에 울려퍼진 것이다.
「소돔」과「고모라」의 멸망을 막기위해 의인 단 10명을 구했던 아브라함 이상으로 현대는 동경위의 빛이 될 성인을 필요로 하고있다. 엘리사벳 씨튼은 미국태생으론 첫 성녀가 되는 분이시고, 이분의 생애는 독특하여 아내와 어머니를 거쳐 가톨릭으로 개종후 지금은 각각 독립한 6개 수도희(한국진출에는 씨튼ㆍ까리따스 수녀회)의 모체인 성요셉 까리따스 수녀희를 창설하고 총장까지 지내신 분이시다. 이러한 다양한 삶속에서 성녀께서 추구했던 것은『모든것 안에서 하느님을 찾으라』는 생활지침으로 온전히 주님께 봉헌하는 삶이였기에 현대인은 누구라도 이 성녀안에서 자기 삶의 방법을 배울수 있다고 생각한다.
엘리사벳 씨튼은 1774년 8월 28일 의사인 리처드ㆍ베일리와 케더린 솰톤 사이의 둘째딸로「뉴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리차드 베일리는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망명간 유그노(프랑스 개신교) 혈통을 지닌 이상주의자로 콜룸비아대학의 해부학 교수까지 역임하며 인간을 위한 봉사를 최고의 가치로 두었으나 의학연구에 몰두하여 가정적으로는 무관심한 아버지였다. 어머니 솰룻트는「뉴옥」시내 성공회 목사의 딸로 엘리사벳이 3살때 돌아가셨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잇달은 막내동생과 외할아버지의 죽음은 가까운 이와의 이별의 고통을 뼈저리게 느끼게했으나 하느님은 그녀를 고통 가운데서 지켜주셨다. 실제로 어린 엘리사벳이 4살때 동생의 죽음앞에서 울지 않느냐고 묻는 주위사람들에게『아뇨 아기는 천국으로 올라갔어요. 나도 엄마와 함께 그리로 올라갔으면 좋겠어요』라고 깜찍하게 대답했을때 벌써 천국에 대한 열망이 싹터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참으로 엘리사벳의 어린시절은 사랑이 결핍되기 쉬운 고독 가운데 있었으나 명랑하면서도 사색적인 성격은 오히려 고독가운데서 하느님이 현존으로 가까이 다가갔고, 그가 체험한 죽음은 천국과 염원에 대한 생각에 곧잘 잠기게 하여 종교적인 면에로 기울게 했다.
엘리사벳은 까만 눈동자와 검은 곱슬머리를 지닌 예쁜소녀로 성장했을때는 아버지의 배려로 교육만은 상류사회 딸들이 받던 고등교육외에 깊은 문학적 소양까지 지니게 됐으며 롬슨이나 밀턴의 종교시를 성경과 함께 애독했고 이때 중대한 종교적 체험을 가졌다. 그분 자신의 기록을 보면『1789년 5월, 초원에서 들꽃들을 바라보며 하느님께 대한 열렬한 사랑과 흠모로 기도하고 있을때 얼마나 하느님이 모든 슬픔 위에 나를 올려놓으실지 생각했다. 그러자 내 영혼안에 천상적 평화가 흘러넘치고 2시간 가까이 희열에 잠겨있었다』고 술회하며『영신생활에 있어 10년이나 지난것 같다』고 고백하였다. 참으로 하느님은 이 체험을 통해서 고통의 예비를 시키신것 같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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