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언어권 내에는 아직도 이러한 요소의 가능성이 남아있으므로 완전히 소멸되기 전에 서둘러야 할 연구과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것은 언어표현의 고유섬에서 자연히 토착화의 문제와 직결된다.
라린어로 된 그레고리안의 멜로디나선법을 그대로 사용하여 우리말만 붙여 낭송 또는 노래하는데서 오는 어색함은 피해야 할줄 안다.
전례기능상 이 문제는 미사중의 독서와 기도, 서문경과 주의기도 등 여러부분의 낭송에 요구되고 있으며 다른 모든 음악적 표현보다 더욱 어렵고 미묘한 것으로 많은 연구의 대상이 되고있다.
이미 대개의 문화권에서는 사라지고만 이러한 자연스런 언어의 선률적 표현이 개발, 시도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방법은 전례서의 번역ㆍ출판에 달려있다. 즉 전례서나 기도서의 말씀에서 음악적 리듬이 자연스럽게 울어나오고 멜로디의 전개가 이러한 전례서의 부분적 성격에서 솟아 나오도록 하기위해 전례서나 기도서의 절분법에 의한 기술적 번역ㆍ출판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된다.
구라파의 경우 발달된 교회출판법은 이러한 문제점에 쉽게 해결을 주는듯 하다. 예를 들면 불란서의 경우 몇년전부터 새로운 산문식 전례서가 채택되고 있다.
즉 출판자가「말씀의 절」을 낭송하기에 적합하도록 여러가지 길이의 줄로 출판하고 있다. 특히 시편에 관한 이러한 번역 출판은 매우 다양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것은 시편낭송을 위한 필수적 여건이다. 교회 전례음악의 역사적 변천단계가 대개 전례의식과 전례서의 변화에 좌우된다고 볼 때 이러한 번역 출판의 해결은 거보를 딛기위한 첫 걸음이 아닐수 없다.
제2차「바티깐」공의회 이후 잦은 전례서의 변경은 한국에 있어서는 많은 이의 불평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충분한 번역서 또는 음절을 고려한 번역서나 기도서가 속출하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번역전문가와 출판의 문제이므로 이 방면의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교회의 과감한 지원을 촉구할 수 밖에 없다.
1, 자유로운 레시타티브
이 방법은 앞에서 설명한 깐띨라씨은의 방법과 거의 유사하다. 즉 리듬은 텍스트에 의해 좌우되며 조직적 구조에 거의 구애받지않으며 음악은 말씀의 어떤 부분위에 음절을 바꾸면서 매우 단순한 멜로디의 방향만을 제시한다. 이 경우 사용되는 간단한 기호는 말씀에서 울어나오는 부드러운 리듬을 순수하게 보존하는 한에서 사용될 수 있다. 그것은 청중이 이해하고 알아듣기 쉬워야만 그 기능을 다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은 텍스트의 성격-즉 단순한 예기인지 공동기도인지 아니면 묵상의 내용ㆍ찬미의 내용인지 등-에 따라 그 전개에 차이점이 있다. 그 기호로서는 전통적 기호법이 있고 그레고리안의 기호법과 유사한 체계를 서구에 사용하고 있다.
2, 음표화된 레시타티브
이것은 자유로운 레시타티브의 부드러움과 클라식 박자형식의 틀 사이의 중간단계를 이룬다. 박자화 된 음악은 대중이 함께 부르기에 적합한 정확성을 갖고있지만 레시타티브는 언어의 음절에 가까운 간단한 기호사용을 통해 어떤 부드러움을 보존한다.
이러한 형식은 실제 시편 낭송의 후렴에 사용할 수 있고 시편 귀절을 독송자가 노래하고 후렴을 다같이 노래하는 다양성을 지니게 한다. 기본음표는 8분음표의 사용이다. 짧은 어휘의 표현을 위해 작곡가들은 흔히 8분음표를 그룹화해서 잘 사용한다. 이 경우 그룹의 첫 음이 강박에 해당하는 그룹음절을 이루거나 (예1) 전개음절에 의해 멜로디의 변화를 이룰경우 그 음절에 적합한 그룹 또는 독립된 음을 사용(예2)할수 있는 여유가 있다.
나, 운율적 형식
텍스트의 운율은 언어의 악센트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음절에 따른 리듬의 자연스런 구성 또는 중요 리듬요소와 가장 특징있는 멜로디의 요소사이의 일치 등 여러 문제점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모든 음악인들이 클라식의 리듬형식에는 매우 익숙하므로 여기서는 재론치 않기로 한다. 다만 이미 앞에서도 언급한바와 같이 전례음악이란 작곡가의 음악적 영감이나 심미학적 관점에서 출발할 것이 아니라 텍스트의 본질적 요구에서 출발함으로써 말씀의 전례적 기능에 부합되어야 할 것이며 더 나아가 심미학적 관점의 예술성을 동시에 살림으로써 기능상의 심미학적 고려의 원만한 해결이 이루어져야 할줄 믿는다. 또한 전례음악에 있어 너무 일정하고 규칙적인 박자의 사용으로 말씀에 대한 의식적인 자극없이 기계적인 노래가 되지않도록 가끔 박자의 변화를 사용함도 좋을것이다. 예를들면 3박을 2박으로 변화시키는 따위 물론 리듬변화에 익숙치않은 일반 희중들이 선행하는 박자에 뒤따르는 박자를 변형시켜 버릴 가능성이 다분하지만 시도하고 교육개발되어야 할 문제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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