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교황중 그리스도의 위대한 생애를 되풀이하여 산 목자는 그리 흔하지 않다.
1881년 북부 이태리의「솟또 일몬떼」마을 자그마한 농가에서 태어난 안젤로 쥬세페 릉깔리는 본래 가난한 영혼이었다. 온갖 고난을 헤치고 하느님의 사목자가 된 그는 종군사제와 노동사제 그리고 외교사제가 되어 사랑의 씨앗을 뿌리다가 1958년 마침내 262대 교황의 자리에 올랐다. 착한목자로서 양들을 위하여 봉사의 십자가를 진 요한 23세는 먼저 빈민굴 감옥을 찾아가 버림받은 사람들과 친구하는 등 오직 약자의 편에 서서 사랑과 겸손을 실천수범하였다. 보배로운 영혼의 그릇인 그는「평민의 교황」으로「평화의 교황」으로 또는「20세기의 성자」로 일종의 교황 선풍을 일으키게 되었다. 사랑과 평화의 상징인 요한 23세는 1963년 83세로 선종하기까지 짧은 교황 재임기간 동안 인류사회를 위하여 가장 위대한 생애를 바쳤다.
이 점에서 그리스도의 생애를 재현한 것이나 다름없는 현대의 성자인 그가 영적편력 70년을 기록한「영혼의 일기」는 인간 영혼의 성화를 위한 설계도인 동시에 만인을 위한 신앙 입문의 결정판이다.
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늘을 사는 영혼에 굶주린 사람들에게 복음서의 구실을 하며, 묵시록으로서도 산고전적 당화라 할 수 있다.
『나는 빈부 귀천의 모든 계급의 사람들을 만났다. 자선사업의 여러단체들을 방문하고 불쌍한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에서 보듯이 사랑과 용기의 화신으로 만난을 돌파한 요한 23세의 영적신비가 우리의 목을 축여준다. 「위대한 생애」「네개의 편지」「영적유언과 소망」「격언과 감언」과 년보 등도 함께 수록되어 금상첨화격이다.
(박양운 역 성바오로 출판사 간ㆍA5판 394면 1천4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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