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건
「라인」강가에 있는 아름다운 휴양도시「받드ㆍ혼네프」에는 한국 간호원 12명 있었다.
그곳에 있던 한 간호원은 서독인과 결혼을 했기때문에 그곳「성요한」병원에서 계약기간인 3년을 만료하지 못하고「함부르크」로 이사를 하게되었다. 겨우 4항으로 짧게 약정된 취업계약서에는「중요한 이유가 있을 때에는 해약할 수 있다」라고만 되어있다.
결혼이「중요한 이유」에 해당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유권적 해석을 듣기위해서 서독인 노동법 교수에게 갔다. 그 교수의 해답은『그것에 대하여 말하고 싶지않다』이다.
그 간호원은 해약으로 인하여 벌금을 냈고 나의 머리속에는 그 「중요한 이유」에 대한 해석이 중요한 과제로서 남게되었다.
그리고 이국의 어려운 여러제약 밑에서 노동을 해야되는 간호원들은 그 4항의 계약조건으로 완전한 보호를 받을수 있을지는 더욱 알 수가 없다.
광부인 경우는 다만「지하노동」 (Nur Unterta)이라고 심지어 여권에까지 기록되어 있는것이다.
지하노동에 대한 신체적 여건이 맞지않는 이들의 문제점들은 심각하게 부각된다.
광부취업 협약 제73조에 보면 직업교육에 대한 규정이 있다.
이 규정은『광산노동 외의 시간에는 언제든지 직업학교에 다닐 수 있다. 이를 기업주는 뒷받침한다』이다.
그러나 이런 직업교육에 대해서는 고용주에 의하여 방해되거나 기피되고 있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광부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고 가능한 작업능률을 올리자는 것이다.
■언어문제
「마인츠」대학병원에서 2달째로 근무하던 한국 간호원은 간호원실에 혼자있는 경우가 우연히 많아졌다. 병원일에 익숙한 그에게 업무상 어려움은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전화를 받는 일이었다.
전화만 오면 그녀는 화장실로 뛰어갔다. 합당한 변명을 하면서 숨을 수 있는 곳은 변소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그녀는 냄새나는 화장실에서 어려운 독일어를 원망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수년간 서독에 체류한 한국인 노동자들 중에도 언어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진 자들은 그리 많지않다.
극히 필요한 단어와 눈치로 어느정도 통할수 있는 의사소통에 만족하고 골치아픈 독일어에 고생하고 싶지않다는 안일주의자들이 많다.
한국인들을 돌보아 주고있는 사회사업기관의 종사자들도(주로 까리따스펠반드)특히 한국인을 위한 언어교육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배우려고들 하지않는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하겠느냐고 걱정만 하고있다.
2천여 명이 살고있는「베르린」4백여 명이살고있는「프랑크푸르트」1백여 명이 살고있는「본」에도 한국인을 위한 독일어 과정은없다. 다만 병원 자체에서 단기과정을 실시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마저도 한국인들은 성심껏 참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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