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의 관심에서 멀어져가는 불우청소년들에게 옳바른 삶과 내일의 의지를 키워주는 한 경찰관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 동부경찰서 소속 장태경 순경(39세)으로 그는 의지할 곳 없는 청소년들이 자활의 터전으로 삼고있는 개미마을에 가칭「동부 직업소년학교」를 건립, 톱을 쪼개고 박봉을 털어 이들의 교육에 온갖 정성을 다 쏟고 있다.
장 순경이 개미마을을 찾은 것은 금년 1월 동부경찰서가 처음 문을 열면서 부터였다. 관내에 불우청소년들이 기거하고 있음을 알고 난 장 순경은 평소 불우한 이들을 돕겠다던 자신의 결심을 실천에 옮기기에 이르렀다.
급기야 그는 대학생들로 구성된 국제 엠마우스 대구 청년회원들의 협조를 얻어 야간학교를 개설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막상 교육을 실시하려니 학생들에겐 연필 한자루 노트 한권이 있을리 만무했다.
장 순경은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교과서와 학용품 일체를 구입하고 30여 명의 학생들을 초등과와 중등과로 분리, 매일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3시간씩을 가르쳐왔다. 뿐만 아니라 장 순경은 왕복 4차례나 갈아타야 하는 교통비를 자기가 부담하면서 단 하루도 빠져본 일이 없으며 공동생활을 통한 협동심 계몽을 위해 이들과 한자리서 자는 일도 한두번이 아니였다. 이처럼 장 순경이 불우청소년들에게 관심을 지게 된 것은 경산지서에 근무할때부터 였단다.
가정환경이 좋은 서울의 중학생 3명이 무단 가출, 무임승차로 경찰서에 연행돼온 것을 하루종일 설득끝에 귀가시킨 결과 이들이 고교진학을 하면서 감사의 편지를 보내온 것이 계기가 됐다고. 지금까지 이들에게 교육을 실시해오면서 가장 힘든 것은 『대부분이 가정교육없이 자란 고아들이라 선의의 교육을 받아들일 자세가 전혀 안돼있는 점』이라고 털어놓은 장 순경은 무엇보다『4~5명이나마 교육을 충실히 받아들여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67년에 경찰에 투신한 이래 2남2녀의 가장으로서 가정과 직장의 쉴새없는 틈바구니 속에서도 장 순경은 이들의 작업장 확보를 위해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 같은 장 순경의 열의를 보고만 있을수 없다는 동부지구의 어머니회는 개미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어, 이들 청소년들을 수양아들로 삼겠다고 나서는가 하면 청소년 지도위원회도 조직, 이들의 후원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앞으로 『중등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은 고교검정고시에 합격시켜 진학의 길을 열어주고 그 외는 공예 조각 등의 기술을 가르쳐 이들이 만든 제품이 전세계로 파고들어 세계적인 개미마을로 키워보려는 것이 꿈』이라는 장 순경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정식 직업학교 설립이 시급하다면서 걱정을 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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