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지를 뽑다가 밀까지 뽑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추수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두어라』(마태오 13장30절)
착하신 하느님이 우주와 인간의 운명을 주재하시고 섭리하심으로 이끌어가고 『신이 역사의 주인』이라 생각하기에는 자연과 역사가 너무나 냉혹하기만 하였으며, 하느님의 정의가 가리워진 오늘의 부조리, 사회에서 침묵만 지키고 있는 무능한 하느님에 대한 의심은 드디어 신은 죽었다라는 울부짖음이나 울 정도로 심각한 문제이기도 한데, 밀과 가라지의 비유는 많은 진리를 내포하고 있는 위로가 되는 말씀이다.
인간의 지식과 척도(尺度)로 선악과 정사 불분명하게 구분하기는 불가능하며 거기에는 인간적인 잘못이 따르게 될 것을 경계하여 차라리 가라지를 버려두더라도 밀을 희생시키지 않으시려는 하느님의 큰사랑과 도량을 뵈여주는 말씀이다.
이 지상에서는 항상 선과 악이 공존하고 선인과 악인이 섞여 살고있는 곳으로서 따라서 하느님의 나라가 임하시기 까지는 유토피아란 없다.
보다 나은 세계와 하느님의 나라 건설에는 선인의 피나는 투쟁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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