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과 낭비
3년 계약기간이 끝난 한국인 광부들은 보통 3만마르크(약 6백만원) 간호원들은 2만6천마르크(약 5백만20만원)정도를 저축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거액은 일반 봉급생활을 하는 서독인들도 저축으로는 거의 모으기 힘든 금액이다
이런 많은 금액을 저축한다는 것은 한국인들이 그만큼 알뜰히 살림을 꾸리고 산다는 것이다.
많은 한국인들은 휴가기간에도 쉬지않고 다른 직장에 나가서 계속 일을 하고 돈을 번다.
(이런 제도는 서독에서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부당노동을 해가면서까지 돈을 벌려고 노력하는 한국인만 서독에 있는 것이 아니고 낭비와 안일에 젖은 한국인들도 서독에는 상당히 많다.
「받드 혼네프」라는 조응한 휴양도시에는 3년간 광부생활을 끝낸 한 한국인이 간호보조원 수련을 받고 있었다. 그는 학교로부터 매월 장학금조로 5백마르크(약 10만원)를 받고 있었는데 자가용을 자랑스럽게 몰고 거의 주말마다 여행을 다녔다.
서독에서 자가용을 가진다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자가용을 가지기 위해서는 매월 적어도 4백마르크(8만원)는 있어야 된다.
그는 서독에서 멋있는 생활을 한다고 스스로 자위(?)할지는 모르지만 고국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의 슬픈표정은 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런 한국인들이 서독에는 얼마나 많은가 …
◇직무 제도상의 문제점
「마인츠」대학원의 간호과장으로 있는 마가레트 슈래터 여사는 세계 선교지를 통해서 한국 간호원에 대한 인상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외과병동에만도 62명의 한국 간호원들이 일하고 있다. 한국 간호원들은 미국식 교육제도에 따라 훌륭한 교육을 받았다. 한국 간호원들은 지나친 긍지를 갖고 의사들과 직접 같이 일을 하거나 기술적인 일만 하고자 하며 꼭 돌보아야 되는 기초적인 간호업무에 대해서는 매우 등한히하고 있다.』
마가레트 여사는 서독과 한국의 병원직무상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점을 가장 단편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서독 병원제도에 따르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사를 놓거나 채혈을 하는 일은 의사의 직무로 되어있으며 간호원은 환자를 목욕시키고 음식도 나르고 환자가 뒤를 보면 휴지로 닦아주는 일도 해야만 된다고 한국 간호원들은 말하고 있다.
한국 간호원들이 주로 말하는「이런 일은 간호원의 일이 아니다」하는 것이 서독에서는 간호원의 일로서 사실 독일 간호원들은 자기의 맡은 사명으로서 수행하고 있다.
이런 직무상은 차이점들은 독일 간호원들과 때때로 충돌을 야기시키고 나아가서는 한국 간호원들에게「오만하고 게으르다」는 혹평을 듣게하는 요인이 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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