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선을 좋아했어요. 고궁(古宮) 처마의 유연한 곡선에서부터 한국미의 상징이기도 한 버선코의 그 깔끔한 곡선 등에 이르기까지 저는 선에 무척 매력을 느꼈답니다. 그래서 제가 선의 구사를 생명으로 하는 그라픽을 전공하게 됐는지도 모르지요』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그로리치 화랑과 13일부터 18일까지 대구 매일신문 화랑에서 귀국작품전을 가진 정완규양(바울라)은 그많은 미술쟝르 가운데서도 유독 그라픽화를 전공하게 된 동기를 이렇게 밝힌다. 대부분의 유학도들이 회화를 전공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그라픽 미술을 전공했는데다「로마」국립 미술아카데미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돌아온 정양의 귀국전은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이번 전시회에서 첫 선을 보인 「가을」「보금자리」「작품ⅠㆍⅡㆍⅢ」「로마」에서 제작한 35점의 작품들은 구체적인 사물의 형상보다도 추상적으로 그려진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특히 판화는 여러 가지 재료와 기법을 자유롭게 구사하기 그 특질과 효과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다이나믹한 구성과 대담한「선」을 추구하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는 정양의 작품은『조형의 기초가 탄탄하고 여러가지 기법(技法)을 충실히 마스타』하고 있는 점 등으로 절찬을 받았다.
「로마」의 티레나 미술 콩쿠우르의 판화부문 대상 수상,「로마」만찌아나 미술전 판화부문상 수상, 이태리 역류미술가 협회전과 바뇨레죠 미술전 및 이태리 미술가 협회전 등 권위있는 전시회에 초대출품 경력을 가진 정양은「로마」에서도 미술가들의 눈길을 모았다는것 .
국내 미술계를 잘 모르는데다 아직 재료나 기재를 구하는데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그는 선배들을 만나 도움을 받고싶 다고 겸손해 했다.
정양은 정행돈씨(전 순심중고등학교 교장)의 7남매 중 막내인데「로마」대학 건축과에서 박사코스를 밟고있는 오빠 정신규씨를 비롯 판화와 조각을 전공한 언니 정정혜양과 조각가인 오빠 정오규씨는 현재「로마」에서 활약하고 있어 미술가 집안이란 평을 받고있다. 또한 정양은 CCK출판국장 정은규 신부의 동생이기도 하다.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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