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에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고 그분의 일을 완성하는 것이 내 양식입니다」』(요한 4ㆍ34)
야곱의 우물가에서 만난「사마리아」여인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샘물의 의미를 미처 알지못했다. 여인이 샘가에 물동이를 버려둔 채 그리스도를 알리러 마을로 내려간 후 사도들은 스승이신 그리스도의 점심을 걱정했지만 스승의 그 허기를 채울 진정한 양식을 또한 알지못했다.
여기 진리를 보증한 사랑의 기적이 요술이나 신통한 의사로, 그리고 그 재주가 이스라엘 왕국을 재건할 임금이 될 능력으로 본 미련한 인간의 눈들로부터 마침내 그리스도의 생애와 사건들을 하나의 신화나 스켄달로 이야기 하려는 현대인의 의식에 이르기까지 그 엄청난 몰이해앞에 군중속의 고독처럼 유대속에 소외된 인간예수님의 고독과 연민이 얼마나 깊었겠는가!
그러나 그분은 놀랍게도 인간과 단절의 담을 헐으시고 무지의 질곡에서 구원의 길로 이끄시며 사랑어린 간절한 음성으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구세주 자신을 이렇게 힘차게 선포하시고 계시지 않는가!
나는 이 한 귀절 앞에 비로소 이미 삯받고 남들이 수고하여 지은 곡식을 거두러 보내진 내가 허위로이 낙조의 한 때를 즐기는 불나비가 되어 빈손 허기진 틈임을 울며 내성한다.
그리고 내생활속에 찾을수 있는 저 무수한 알곡들로 주님의 양식을 만들고 마침내 전체로 자신마저 하나의 제물이 되기까지 그분의 모습을 이 시공안에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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