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5년 3월 14일은 성녀의 새탄일이다. 친지들의 비난과 자신의 영적배회에서 벗어나「뉴욕」성당에서 신앙고백을 함으로써 가톨릭에로의 개종을 선언한 것이다. 성녀는 개신교에선「말씀」만으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호흡하였으나 이제 말씀과 함께 가톨릭의 풍부한「성사」안에서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맛보았다. 첫 고백성사때도『나는 이 거룩한 성사안에서 주님을 뵈웠고 또 신부님과 저 자신 안에서도 주님을 보았습니다. 감옥에 갇히신 베드로를 하느님이 천사를 보내 풀어주듯이 나를 얽매었던 사슬이 풀림을 느꼈어요. 내 영혼은 새롭게 되었습니다』라고 표현하였다. 그 중 가장 큰 기쁨은 첫영성체였다. 전날부터 기대와 두려움에 차있었으나 오직 주님의 선하심에 의탁하여 제대 앞으로 나갔고 성체를 모신 순간 주님과의 일치를 체험하였다.
『마침내 마침내 하느님은 나의 것이 되고 나는 그분 것이 되었습니다. 주께서 그의 비천한 거처에 오신 순간 나의 왕께서 오셔서 왕좌를 잡으심을 느꼈습니다』성녀의 이 기록에서 성모님의 『찬천주가』처럼 소박한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기쁨과 감사가 흐르고 있다. 반면 성녀의 개종은 모든것과의 결별을 뜻했다. 그 당시「뉴욕」사회에서 가톨릭은 하층계급의 종교로 생각되었고 따라서 성녀의 개종은 큰 파문을 일으켰다. 친지들로부터 절교는 물론 유산 상속의 중단까지 당해 경제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고립되었으나 쟁기를 잡고 뒤돌아보기는 커녕 모든 것을 포기한데서 오는 자유로 그 영성은 더욱 깊어만 갔다. 지성과 미모를 겸했던 성녀에게 재혼의 기회도 많았으나 지극한 신심은 오히려 수도생활을 동경했다. 성녀 자신은 다섯아이의 어머니로서 그것은 꿈이라고 생각하였으나 주님은 미소를 띠우시며 일을 계획하신것 같다.
1809년 성녀의 덕행을 알고있던「발티모어」의 케럴 주교는 그곳「파카가」에 가톨릭학교의 시작을 성녀에게 위임했고 이어서 수도생활을 원하던 처녀들을 모아 돕게함으로써 기도하며 봉사하는 작은공동체가 탄생하게 되었다. 1810년「에및츠버그」로 옮겨「성요셉 까리따스 수녀회」라고 명명하였고 회헌은 불란서 활동수녀회 창설자였던 성빈첸시오에게서 가져왔다. 특히 시대적 필요에 민감했던 씨튼성녀는 17세기 불란서의 빈첸시오적 이상을 19세기 미국의 환경에 접목시켜 아직도 어린 미국 가톨릭교회를 위해 지도자를 양성코자 모든 계급 출신의 아동들에게 종교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더 좋은 봉사를 위해 규칙에도 신축성과 융통성을 두었다. 이렇게 교회에 대한 성녀의 열정으로 지금은 6개 수도회로 발전한 씨튼수녀들이 교육 병원 사회사업 등 다방면에서 봉사함으로써 그리스도를 섬기는 열성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의 뿌리에는 하느님의 은총과 함께 성녀의 극심한 희생이 깃들어 있다. 수도회 원장과 다섯자녀의 어머니라는 특수환경은 양면적인 봉헌을 요구했고 사실 자녀들이 가져오는 죽음과 고통들은 수녀회에 바쳐야하는 희생을 갑절로 더해주었다.
그러나 성녀 사후에 남아있던 딸은「뉴욕」자비회 총장수녀까지 되었고 손자는 대주교까지 되어 성녀의 기도는 보답되었다고 하겠다.
온 마음과 온 몸을 다해 살았던 성녀는 극도로 쇠약해졌고 죽음이 가까이 오고 있었다. 『죽음이 매일 다가오는데 저는 그에게 미소를 띄우며 주인을 보라고 하지요. 이 마지막 영원을 향한 끝은 십자가를 보고 있으면 더욱 단순한 사실로 보입니다』 성녀는 담담히 그리스도와의 영원한 일치를 기다리고 계셨다. 그리고 1821년 1월 4일 목요일 새벽 성녀의 임종은 이루어졌다. 그것은 참으로 이루어진것이다. 십자가의 긴여정으로 부활에 접어든 것이기 때문이다.
성녀는 가셨으나 그 성덕은 주님께 가는길을 비춰주신다. 『교회의 자녀가 되십시요』성녀가 남기신 유언은 오늘의 교회에서 우리가 할 바를 촉구하는듯 이 성년에 울려 퍼지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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