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에 있어서 어떤 책을 읽을까 보다는 독서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무슨 책이든지 그 나름의 가치가 있다. 비록 악서라도 그런책이 존재할만한 이유를 생각케하며 무엇이 양서인가를 역조사하는 효과가 있다.
책은 과학 문학 경제문화 그밖에 전문분야가 세분되어 있으므로 자기의 전문이나 지향분야에 치중해야 하며 때로는 전혀 반대분야의 책에도 눈을 주어 시야를 넓힐 필요도 있을것이다. 독서의 요령은 매일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책을 손에 드는 습관 이것이 기본인것 같다. 번거로운 일상생활 속에서도 망중한을 얻어 책에 눈길을 돌리는 습관을 지닌다면 지식의 수준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풍요해지고 사회활동의 활력소가 될줄로 믿는다.
그리고 책은 한번 읽었다고 돌아보지 않는것은 잘못이다. 성서는 같은것을 매일 읽어 마음을 새롭게하듯이 유익한 책 감명깊은 책은 가끔 재독 삼독하면 미처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것으로 다시 느끼게 된다.
나는 요즘 시간이 있으면 옛날에 읽었던 채근담을 차분차분 재독하고 있는데 하나하나가 수신처세의 핵심을 찌른 경구일뿐아니라 시의 운을 띠운 명문으로 새삼 느끼고 있다.
채근담에 『잡념이 있을때는 책을 대해도 소용이 없고 허심탄회할때 비로소 책을 대하라』고 했는데 이는 어떤 공리적인 목적을 성급히 염두에두고 독서를 해서는 안되며 공리가 앞서면 진리의 겉핥기가 되고 진정 마음의 자양구실은 못한다는것이다. 겸양한 자세 이것이 독서에는 중요한것 같다.
내가 생각하건대 독서는 인삼녹용과 같은 것이며 그 효력은 1년후 혹은3 년 5년 10년이 지난뒤 서서히 심신의 활력구실을 하는 것으로서 그것은 심전에 뿌린 씨앗이며 투자라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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