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보여준 수치
한국 광부들의 귀국 송별회때 한 광산 경영인의 송별사를 읽으면 쓴 웃음도, 지울수가 없다.
『…내가 여러분들에게 드릴 말씀은 귀국하시는 한국인들에게 작별인사를 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그런데 우선 저는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사실 하나가 있읍니다. 즐거운 귀국을 앞두고 한국인 모두가 병가를 내고 휴양중이라는 것입니다. 우선 독일에서 사람이 2, 3개월 병이 계속해서 날정도면 밥도 제대로 못먹고 움직이지도 못하며 거의 죽음에 가까운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하나같이 2, 3개월 병가를 끊고서도 모두 귀국일자를 타겠다고 신청을 하였으니 그 강인한 생명력에 삼가 경의를 포합니다.
더구나 다 죽어가는 병자들이 오늘은 한국의 밤을 열겠다고 나를 찾아왔습니다. 병을 앓으면서 신음하는 처지에 송별회 같은 것을 엄두도 내지않는것이 우리 독일사람들의 생활감정입니다. 그런데 한국인 병자들은 그 아픈 몸을 이끌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태권도하고 묘기를 보여주겠다니 정말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들을 많은 돈을 들여가면서 극동에서 독일까지 모셔온 것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여러분의 조국에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며…』
■서독은 계속 외국노동자가 필요한가.
「뉴른 벨르크」에 있는 서독 노동청이 작성한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서독은 1980년대에는 33만개의 직장(73년 현재 2천6백만개의 직장)이 더 생길 수 있고 85년도에는 80만개의 직장이 더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많은 직장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외국노동자들의 채용은 불가피하다고 한다. 또 하나의 이유는 서독의 출산률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서독의 인구는 72년도 이후 계속 감소일로에 있는데 2천20년도 이후에는 현재 서독인구 5천8백만이 5천만으로 줄어든다는 것이고 노동력은 3백만이 감소될 것이라고 본다.
국제경기상태에 깊은관계는 있지만 아무튼 이런 엄청난 수의 노동력 부족은 서독으로서는 외국인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한국인의 서독 취업 문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다루어질 문제이지만 서독에서는 그래도 많은 일자리에 한국인이 취업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부언하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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