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9월 14일자 본보 977호에 게재된「목각성모상의 눈물」제하 기사에서 소개한 성모상에 관한「야스다 신부의 보고서」로서 이 사건의 뒷소식을 알고자 하는 독자들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이를 게재한다. 이 보고서는「니이가다」현 「아끼다」시 성체봉사회의 지도신부이며 신언회 수도신부인 야스다(安田貞治) 신부가 목각상의 기현상을 제일 먼저 발견한 사세야마 기꼬 수련수녀의 수기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으로 지난 73년 9월 14일 발표된 것이다. 기사에서 S수녀는 사세야마 기꼬 수녀를 가르킨다. <편집자 주>
73년 7월 6일과 7일을 가름하는 자정 첫 금요일이었다. S수녀는 보통때보다 약간 일찍 일어났다. 그리고 그녀는 성당으로 들어가 성모상 앞에 엎드려 열심히 기도하고 있었다.
『수녀원에는 매일 미사가 없어서 그날 저는 시내성당에 가서 미사참례하고 막 현관에 들어설때 였어요. S수녀가 제게 가까이와서「수녀님! 성모 마리아상에 무슨 이상한 일이 생겼나 좀 가봐주세요, 오늘 아침 성모께 대해서 한 말이 속으로 걱정이 되어 그럽니다」하지 않겠어요』하고 K수녀는 말을 꺼집어냈다.
S수녀의 이 말을 들은 K수녀가 즉시 성모상을 모신 성당으로 달려가 장궤하고 가만히 바라보니 성모마리아의 오른손 바닥에 거뭇거뭇한 십자가형상이 뚜렷하게 보였는데 그것은 마치 무슨「마지크」펜으로 그린것 같았으며 세로 1.5㎝ 가로 1.3㎝ 가량의 상처였다고 한다.
『저는 얼른 저의 많은 죄를 생각하고 그 앞에 엎드려 한없이 눈물을 흘리며 저의 많은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 했습니다』고 하는 K수녀는 그후 기도를 계속 하다가 성모상의 이 기현상에 놀라 S수녀를 부르러 성당밖으로 뛰쳐나갔다고 한다.
나(주 야스다 신부)는 K수녀와 S수녀 두 사람을 불러 이 사건을 절대로 비밀에 붙이고 아무에게도 누설하지 말라고 단단히 부탁했다.
왜냐하면 그 후 나도 여러번 성모 마리아 목각상에서 눈물이 나고 오른손 바닥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날 오후 3시 이상한 일이 생겼다. 즉 그 오른손 바닥의 피가 말라있었다. 이것을 발견한 나는 너무도 놀라 S수녀와 K수녀늘 불러 이 사실을 가르쳐주고 직접 가보라고 했다.
이러는사이 I수녀가 시내에서 돌아왔다. 나는 그동안 일어난 사실을 알리고 얼른 성모상 앞에 가보라고 하며 성당으로 그녀를 안내했다. 『아니 이것은(십자가 형상)그전부터 있던 것이 아닙니까?』하고 I수녀가 물으니 KㆍS 수녀가『저는 이 마리아상을 2개월 동안이나 뎃상하여 조각만 조각가에게 부탁하여 만든것이므로 이 성모상 구석구석까지 잘 알고 있습니다』고 밝히고『그런 십자가 형상이 원래는 분명히 없었던것』이라고 단언했다.
어쨌든 적어도 5인의 수녀들이 이 똑같은 현상을 보았지만 나는 그들에게 비밀을 지키라고 단단히 엄명했기에 그들은 식당에서의 공동식사 시간에도 하고 싶은 말을 못하고 입술을 깨물며 참았다고 한다.
나로서는 만일 이것이 천주께로부터 오는 은총이고 초과학적인 현상이라면 경솔하게 우리가 이러쿵 저러쿵하여 천주의 신비가 오손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고 또 아키타교구장 이또오 주교님으로부터는 입을 신중히 가지도록 수녀들에게 엄명을 내리라고까지 했기 때문이다. 이상은 S수녀 KㆍS수녀 I수녀 등이 메모한 것을 종합하여 엮은 보고서이다.
KㆍS수녀의기록을 보면 그녀도 성당에 들어가자 마자 이 현상을 보았다고 한다.
『성모 마리아 손바닥에 틀림없이 십자가형의 상처를 직접 보았는데 제가 봐도 세로 가로 다 같이 1.6㎝에서 1.8㎝가량의 것이었습니다. 흡사 검은 볼펜으로 그은 것 같았어요(피가 말랐으니 그런 색깔이 났다) 그리고 상처 윗부분에는 두 군데나 좀 진한 점이 있었는데 그때 K수녀도 바늘구멍만한데서 피가 선연히 흘러나온 것을 그 현장에서 봤습니다』라고 말하며
그녀도 S수녀나 I수녀 K수녀가 본 그대로라고 힘을 주어 말했다.
『일반적으로 물적(物的) 관찰력이 강한 저였지만 이 놀라운 사실앞에 저는 신앙심이 저절로 일어나 그저 그앞에 엎드려 기도아니하고는 못견딜만큼 어떤 큰 힘의 감격을 느꼈습니다. 한번은 식당에서 약 30분 내지 1시간 가량 있다가 다시 궁금하여 성당으로 들어가 성모상 앞에 무릎을 끓고 바라보니 이번에는 성모 오른손의 상처가 아주 변해있었습니다.
1㎜가량의 지문같은 상처가 의심할 여지없이 피부에 그 또렷한 윤곽을 나타냈는데 그때 성모님의 손은 목각이 아닌 산 사람의 손 같았습니다. 즉 부드럽고 살결이 아름다웠으며 목각성모상 전체가 산 사람과 똑같은 탄력성있는 살결과 피부로 변화된 것을 보고 전 놀라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그 상처에서는 피가 여러차례 흐르는게 반복되었고 전 그순간 성모께서 제게 무슨 충고라도 주시려는 것인가? 하고 마음이 떨리기도 하고 궁금도 했답니다』하면서 KㆍS수녀는 또 말을 계속했다. 『K수녀가 성모상에서 피가 흐른다고 제게 들려준대로 저는 그현 장을 목격했습니다. 지금 그 피는 흘러내려 성모의 옷깃을 적시고 치마폭을 타고 내려와 성모상태 그리고 다다미까지 샛빨갛게 적심은 물론 상처주위에까지 피가묻어 퍼졌습니다.
저는 이것을 보며 나무에 피가 묻으면 그렇게 되는것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저절로 났습니다』하고 KㆍS수녀는 당시 기록에서 말하고 있다.
그리고 또한『S수녀는 그녀의 왼쪽손 바닥에 십자가형의 상처가 났는데 지독한 고통을 느끼는것 같았습니다.
S수녀의 말에 의하면 그녀의 수호천사는『네 손의 상처로 인해 받는 고통은 성모 마리아 오른손 바닥의 상처에서 받는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아니니 너는 잘 보속하여 남의 죄를 대신 속죄하는 희생지심으로 참아 받아야 한다』고 여러번 타일러 줬다고 한다.
그 후 그녀는 이를 악물고 그 혹독한 고통을 참았는데 IㆍS수녀가 이 사실을 말하는 바람에 다른 수녀들도 모두 S수녀의 고통을 짐작하게 됐습니다』하고 KㆍS수녀는 말을 끝맺었다. 이상의 사실은 I ㆍS수녀의 수기에도 그대로 기록돼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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