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는 자주 기도하셨고 제자들에게도 기도를 당부하셨다. 그러나 그분이 손수 바치신 기도문은 드물고、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문은 딱 한편만 전해 온다. 이른바 주의 기도문이다. 신약성경에는 주의 기도문이 긴 형태(마태6、9~13)와 짧은 형태(루가112~4)로 전해온다. 저자는 두 형태를 비교 연구하여 예수 친히 가르쳐주신 기도문원형을 찾고자 애썼다. 그리하여 길이에 있어서는 루가의 짧은 기도문이 원형에 가깝고、날말들에 있어서는 오히려 마태오가 원형을 더 잘 보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독창적 연구결과이기보다 오늘날 신약학계의 통설을 따른 것이다.
이어서、복구한 원형에 따라 기도문을 풀이했다①우선 하느님을『아빠』라고 부른다. 아득하고 두려운 하느님이 아니고 가깝고도 정다운 하느님이시기에 우리는 감히 아빠라는 애칭을 입에 담는다. 하느님이 아빠이시라면 우리는 그분의 아가들이다. ②아빠 호칭에 이어、하느님을 위해 두 가지 청원을 드린다. 곧、하느님 친히 다스리시기를 빌고、그리하여 하느님의 거룩한 명성이 온누리에 떨치기를 빈다. 아직은 하느님이 맥을 못 추시는 것만 같고 그분의 명성도 하찮은 까닭에、저 두 가지 청원은 미래 희망사항이라 하겠다.
③끝으로、우리 자신을위해 세가지 청원을 바치니、곧 빵과 용서와 유혹에서의 구출을 빈다. 이는 다가올 하느님의 다스림을 고대하면서 지금부터 우리의 삶을 추스르겠다는 다짐이요 간구이다. 즉、하느님의 미래에 의탁하면서 우리의 현재를 정돈하겠다는 다짐이요 간청인 것이다.
이제까지 무게 있는、주의 기도문 풀이 세 종류가 우리말로 나왔다 ①예레미아스、 주의 기도문분도출판사 1973년 ②보프、주의기도、한국신학연구소 1986년. ③서중석、주기도문、신학사상62집(1988년 가을)662-713쪽. 이세분의 풀이와 비교해 볼때 최혜영의 풀이는 조금도 꿀리지 않는다.
오히려 세 석학의 풀이보다 방법론적으로 더 깔끔하다고 여겨진다. 지금캐나다에서 종신서원을 준비하고 계신 최혜영 수녀님께 찬사를 보낸다. 정독을 마다하지 않는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소책자이다.
정양모
<신부ㆍ서강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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